한국당 차출안 본격 논의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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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6·13 지방선거에 출마시킬 '선수'와 관련해 자신감을 표출하자, 인지도 높은 '거물'들이 전면에 나올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다.

충청권의 경우 홍 대표가 이인제 전 최고위원과 이완구 전 국무총리 카드를 만지작 거리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들의 출마가 실현될지는 여러 여건상 각자 차이가 있어 향후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는 관측이다.

18일 정치권에 따르면 한국당 일각에서 지방선거에 대비해 거물 정치인을 차출하는 방안이 본격적으로 논의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다할 정치신인이 영입되지 않고 있어 차라리 참신성보다는 거물급 정치인의 압도적 후보 인지도로 선거를 치르는 게 옳지 않느냐는 고민 끝에 나온 방안으로도 해석된다.

현재 충청권에선 이 전 최고위원과 이 전 총리가 거론되고 있다.

이 전 총리는 지난해 연말 대법원에서 '성완종 리스트'와 관련한 무죄 확정 판결을 받았다. 같은날 무죄 판결을 받은 홍 대표의 표현을 빌리자면 "음해와 질곡에서 벗어난" 셈이다. 홍 대표는 설 연휴를 앞두고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이 전 총리도 명예회복을 원할 것"이라며 "명예회복을 원한다면 당에서 적극 돕도록 하겠다"고 천명했었다. 정치인에게 있어 명예회복이란 선거에 나가 국민에 의해 선출되는 것만큼 확실한 명예회복 방법이 없다.

충남지사 출마와 관련해 현역 의원들이 거리를 두고 있는 만큼 이 전 총리가 유력한 카드로 부상할 수밖에 없는 모습이다. 다만 이 전 총리는 오랜 법정투쟁 과정에서 심신이 다소 지친 것으로 알려져, 광역단체장 선거에 바로 나갈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는 지적이다.

때문에 선거구가 넓은 충남에는 이 전 최고위원을 투입하고, 이 전 총리는 박찬우 전 의원이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당선무효가 된 충남 천안갑 재선거에 투입한다는 그림도 그려지고 있다. 이 전 최고위원은 충남 출신의 대표적인 대권주자로, 지난 1997년 대선에서는 493만표를 획득하는 저력을 발휘한 인지도 높은 거물 정치인이다. 다만 1997년 대선이 벌써 11년 전 일이라 이 전 최고위원이 과연 지금 충남지사에 출마하면 승산이 있겠느냐는 회의적 시각도 당내에서 적지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백승목 기자 sm10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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