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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가 설연휴 기간 오름세를 보이면서 지역 기름값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기름값 고공행진속에 조만간 본격 하락세로 전환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기가 무색하게 국제유가의 오름세가 설연휴 기간 상승세로 돌아서면서 국내 기름값 추이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

국제 유가는 지난 16일 석유수출국기구와 러시아 등의 감산 움직임으로 투자 심리가 자극을 받으면서 사흘째 상승했다. 유가 상승세는 뉴욕증시의 정상화와 유럽 등 전세계 증시가 반등한 데 따라 '위험자산'인 원유 투자 심리가 회복됐다는 분석이다.

유가 오름세가 계속되면서 국내 기름값 영향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내 정유업계는 유가 인상에는 빠른 대응을 했지만 하락에는 늦장 대응하는 모습을 보인 바 있기 때문이다. 앞서 지난 주에는 뉴욕증시가 급락하자 국제유가도 일주일 연속 하락세를 기록하며 ‘뚜렷한 하락세’로 전환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하지만 이달 초까지 국제 유가가 하락세를 이어갈 때 국내 주유소 휘발유 판매 가격은 7개월째 오름세를 이어갔다.

실제로 이달초 대전지역 평균 휘발유가는 1560원대로 둘째주 평균가는 1562.78원, 셋째주 평균가는 1564원으로 지속적 오름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및 지역 주유소 휘발유 판매가는 국제유가의 하락세에도 보합세나 오히려 증가세를 보이는 것이다. 충북지역 평균 휘발유가는 둘째주 1564.13원, 셋째주는 1566원이고 충남지역은 각각 1567.42원, 1569원인 것으로 조사됐다.

대전시 주유소업계 관계자는 "지역 주유소의 일반적인 저장탱크 크기를 감안할 때 주유소 대부분은 2주 내로 재고를 모두 소진하고 다시 제품을 구매할 것"이라며 "주유소 사업자가 낮은 원가의 제품을 구매하게 되면 주유소 판매가도 따라서 내려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지만 국내 제고 분량의 소진 시기를 감안해도 일선 주유소의 기름값 인상은 이해할 수 없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대전 유성구에 위치한 장대주유소에서 주유하던 이모(38)씨는 “유가하락 소식을 접한지 꽤 오래됀 것 같은데 체감상 기름값은 오히려 오르기만 하는 것 같다”며 “설 연휴기간 장거리 이동으로 사흘간 벌써 두번째 주유중인데 기름값 부담이 이만저만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편 대전지역에서 가장 기름값이 저렴한 곳은 대전 유성구 현충원로에 위치한 ㈜퍼스트오일로 △휘발유 1495원 △경유 1300원 △실내등유 890원 이다.

윤희섭 기자 aesup@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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