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로모픽 칩 기술육성 등 중점
업체 싸늘 … “블루오션 찾아야”

충북이 반도체산업을 중심으로 미래 먹거리 육성을 꿈꾸고 있지만 전망은 그리 밝지 않아 우려를 낳고 있다. 반도체는 4차산업혁명에 가장 근접한 핵심 산업이다. 그러나 충북이 꿈꾸는 반도체 산업의 발전과는 거리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충북도는 뉴로모픽 칩(neuromorphic chip) 기술 육성과 반도체 융·복합 부품 실장기술 지원센터 건립을 추진하며 미래 먹거리로 육성할 방침이다.

뉴로모픽 칩은 사람의 뇌 신경을 모방한 차세대 반도체로 미래 반도체 시장을 좌우할 핵심 기술로 충북에서는 네패스가 상용화를 표방하며 가장 근접해 있는 상태다. SK하이닉스도 2016년부터 기술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이에 도는 2019~2023년 5년간 295억원을 들여 뉴로모픽 기반 인공지능 상용화 지원센터 구축, 기술개발, 인증 지원 등을 구축하기 위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지난해 10월부터 협의를 지속해오고 있다.

또 반도체 융·복합 부품 실장기술 지원센터는 300억원을 들여 청주산업단지 내에 들어설 예정이다. 지원센터는 2022년 준공을 목표로 노후 산업단지의 변화와 반도체 관련 부품산업 구축, 연구개발 및 생산 시설 거점 육성을 위해 마련됐다. 센터의 부지와 정확한 사업의 방향성은 오는 4월 결정될 전망이다.

이같은 도의 육성기조에도 불구하고 관련 업계의 시선은 싸늘하기만 하다. 반도체산업은 삼성SDS, SK하이닉스 등의 거대 기업들이 독점의 형태를 보이고 있을 뿐 아니라 관련 기술은 대부분 외국 기술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삼성과 하이닉스의 반도체 관련 장비 및 기술은 미국, 일본, 유럽 등의 업체가 독점하고 있는 상태다.

국내 자본 업체는 실리콘 파츠, 청소 등의 규모가 비교적 적은 곳에만 몰려있는 실정이다.

특히 최근 중국계 반도체 기업들이 매서운 속도로 국내 반도체 기술을 따라오고 있어 위협성마저 커지고 있다. 충북 전체 투자유치액 40조원 중 SK하이닉스 등 대기업이 23조 2278억원을 차지하는 만큼 산업의 역전에 대한 불안감을 더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제조만이 아닌 관련 기술의 육성을 통한 국내화의 필요성마저도 대두되고 있다. 더욱이 바이오 산업의 육성과의 격차도 점차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바이오 기업은 대기업이 아닌 중소기업들의 유치가 주를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국내 업체간에도 좁혀지지 않는 기술력의 차이가 있고 외국에서도 급성장이라고 말할 수 있을 만큼의 속도로 기술력을 따라오고 있다”며 “기술 개발이 무엇보다도 중요한 산업인만큼 어중간한 지원은 없는거나 다름 없다”고 말했다. 이어 “관련 기술의 개발은 업계 특성에 맞춰 블루오션을 찾아야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임용우 기자 winesky@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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