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주목 받는 첼리스트 이슈트반 바르다이 협연
리게티 ‘론타노’ 시작으로 드보르자크·엘가 작품 연주

▲ 대전시립교향악단 마스터즈 시리즈2 ‘인용과 묘사로 창작하다’포스터.

봄의 생기를 찾듯 하나하나 펼쳐지는 수수께끼 같은 음악이 대전을 찾아온다. 대전시립교향악단은 오는 23일 대전예술의전당 아트홀에서 마스터즈 시리즈2 ‘인용과 묘사로 창작하다’ 주제로 무대를 올린다. 이번 연주에서 주목할 만한 부분은 전세계 음악시장에서 주목받는 첼리스트, ‘이슈트반 바르다이’와 제임스 저드 예술감독의 호흡이다.

이슈트반 바르다이는 가장 바쁜 첼리스트로 손꼽히며 라이징 스타로 떠오르고 있다.

주요 프로그램은 현대작곡가 리게티의 ‘론타노’로 시작해 이슈트반 바르다이의 협연으로 드보르자크의 ‘첼로 협주곡 나단조, 작품 104’를 연주한다. 마지막은 엘가의 ‘수수께끼 변주곡, 작품 36’이 관객들의 귀를 사로잡을 예정이다.

특히 이번 연주회의 첫 곡 ‘론타노 : 멀리서 들려오는 소리’는 20세기의 가장 위대한 고전음악 작곡가 중 한 사람으로 꼽히는 리게티 죄르지(헝가리, 1923~2006)의 연주로 시작된다. 헝가리 출신 현대 음악가 리게티는 서양음악을 이루는 요소(멜로디, 리듬, 하모니)에서 벗어나, 음악을 음향 자체로 즐기고자 하는 파격적인 생각을 음악으로 표현한 작곡가로 알려져 있다. ‘론타노’에서 리게티는 하모니와 멜로디를 부활시키면서 미세한 규모의 사운드로 세분화해 음악을 환상적 사운드로 표현하고 있다.

이 작품은 헐리우드 블록 버스트 영화에도 삽입돼 스탠리 큐브릭 감독이 1980년 '샤이닝’의 제작 때 “이 작품은 견딜 수 없는 긴장감을 유발하는 데 매우 효과적이다”고 밝힌 바 있다. 마틴 스콜세이지도 2010년 작품 ‘셔터 아일랜드’에 삽입한 현대 걸작이다.

이어 낭만 음악의 정수로 꼽히는 드보르자크의 ‘첼로 협주곡 나단조, 작품 104’이 연주된다. 드보르자크의 가장 위대한 작품으로 꼽힐 만큼 강렬하면서도 다양한 감정선을 담고 있어서 첼로의 명곡에 속하는 작품이다. 이 곡은 첫사랑의 죽음을 겪은 드보르자크의 슬픔이 담긴 곡으로 폭넓은 낭만적인 서정과 첼로의 풍성하고 여유로운 음색이 어우러진다. 단연 첼로를 위한 최고의 작품이라 평한다.

이 곡을 연주하는 이슈트반 바르다이는 '바흐 트랙'이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바쁜 첼리스트로, 헝가리 첼로계의 '얼굴'로 꼽힌다.

세계적 권위의 ARD 첼로 콩쿠르, 제네바 국제 음악 콩쿠르, 브람스 콩쿠르 우승을 비롯한 다양한 국제 콩쿠르에서 활약하며 이름을 알렸다. 2012년에는 프릭스 몽블랑 어워드에서 세계 최고의 유망주로 뽑히기도 했다.

특히 첼리스트 이슈트반 바르다이는 뉴욕 타임즈에서 ‘빠르고 가벼운 손놀림과 풍부한 음색’이라는 평을 받았으며, 그라모폰에서는 ‘호화롭고 다양한 톤에 흠 없는 기술을 더해 최고’라고 극찬 받는 첼리스트다. 우아하고 비르투오적인 연주로 이름 높은 그가 들려주는 드보르자크 ‘첼로 협주곡 나단조’의 해석이 기대할만하다.

연주의 대미를 장식하는 곡은 엘가의 ‘수수께끼 변주곡 작품 36’이다. 이 곡은 아내를 기쁘게 해주기 위해 즉흥적으로 연주한 피아노 선율을 여러 가지로 변주하면서 탄생한 작품이다. 각 곡에 지인들의 면모나 그 지인이 음악가인 경우에는 그들이 즐겨 구사한 음악 스타일을 묘사했다. 이들 곡을 확장하고 관현악으로 편성해 일련의 변주곡으로 정리했다. 따스한 감정, 아름다운 선율, 생생한 유머와 고귀함까지 지닌 이 작품은 곳곳에 숨은 재미와 수수께끼를 풀어내듯 선율 뒤에 감추어진 엘가의 음악적 매력을 14개의 변주를 통해 발견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최윤서 기자 cy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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