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0월부터 시행… 전체 50호중 70% 동참
인접지역 잇단 AI발생 불구 진천지역 확산 없어

최근 몇 년간 진천군에 연중행사처럼 들려오던 조류인플루엔자(AI) 발생 소식이 이번 겨울에는 잠잠하다.

진천군은 2016년 11월 조류인플루엔자 발생으로 이듬해인 2017년 2월까지 35농가에서 78만여 수의 가금류를 살처분 한 바 있다. 당시 군에서 지출된 살처분 보상금을 비롯 방역에 소요된 예산은 무려 80억원에 달했으며 24시간 비상근무에 투입된 공직자들도 상당한 고통을 호소했다. 이처럼 군은 AI 발생으로 인해 매년 막대한 예산과 행정력이 분산되는 등 피해가 상당했다.

이에 2016년 12월 정세균 국회의장이 진천군을 방문한 자리에서 이시종 충북지사와 송기섭 진천군수는 오리농가 휴지기제의 필요성에 대해 적극 피력하며 충청북도에서 시범적으로 제도를 시행할 수 있도록 국회차원에서 힘써줄 것을 요청한 바 있다.

이후 충청북도는 전국최초로 오리농가 휴지기제를 도단위로 추진했고 진천군에서는 지난해 10월부터 계열사와 농가를 지속적으로 설득해 전체 오리 사육농가 50호중 35개소인 70%이상이 동절기에 사육을 중단하고 있으며 이에 소요되는 예산은 6억여원으로 추산된다. 그 결과 경기 평택, 충남 천안 등 인접지역에서 AI가 발생에도 불구하고 현재까지 진천에서는 AI 확진이 단 1건도 발생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송 군수는 “이번 겨울 휴지기제 종료 후 분석해 봐야할 사항이지만, 현재 오리농가 휴지기제가 조류인플루엔자 발생억제에 커다란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며 “아직 위험시기가 종료된 것이 아닌 만큼 남은기간 방역에 최선을 다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휴지기제를 통해 10%도 안되는 예산을 들여 AI 전면 확산을 막을 수 있다면, 현재 진천군에서 시행하고 있는 오리농가 휴지기제가 전국적인 AI 발생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해법일 것으로 보인다. 진천=김운선 기자 ku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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