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 칼럼]
이용균 대전시 부교육감


많은 사람들이 2년전 이세돌과 AI 알파고의 바둑대결에서 알파고가 이긴 것에 대해 큰 충격을 받았을 것이다. 그 이유는 인간만 가능하다고 본 창의력, 사고력, 직관력 싸움에서 2살의 인공지능이 5000년 역사를 가진 바둑의 최고수를 가볍게 꺽었고, 이제 끊임없이 배우지 않으면 낙오된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라고 본다.

이와 같은 거센 물결 속에서 인간의 자긍심을 지키고, 용이하게 파도를 타고 즐길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그 대답 중 하나는 평생학습이다. 평생학습은 평생동안 앎의 기쁨, 배움의 기쁨을 줘 자아실현에 기여한다. 평생학습은 또 100세 시대를 맞아 중도탈락에서 구제해 준다. 평균수명이 50~60년에 불과할 때는 중등교육만으로도 버틸 수 있었으나, 15년후에는 지금 일자리의 47%를 로봇과 인공지능이 차지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어, 기술 전개속도를 따라 잡는 끝없는 교육과 학습만이 존엄한 삶을 보장해 준다.

어떻게 하면 평생동안 효율적으로 학습할 수 있을까? 방법은 여럿 있는데, 가장 쉽고 효과적인 것이 독서다. 독서는 때와 장소, 비용에 구애없이 각자 원하는 분야와 수준만큼 다른 세계를 이해하고 비판적으로 사고하며 필요 역량을 키울 수 있다. 정부의 도서관 진흥정책에 의해 지금 크고 작은 도서관이 계속 들어서고, 대학 도서관도 지역주민에 개방하고 있으니 누구나 쉽게 책을 접할 수 있다.

둘째 방안은 인터넷 무료 강좌다. 하버드대, MIT 등 세계 최고대학이 주관해 매우 다양하고 질 높은 coursera, edx, udacity 등 MOOC(Massive Open Online Course) 사이트를 운영하고 있다. 영어로 이해하기 어려우면 K-MOOC, KOCW를 이용하면 된다. K-MOOC은 MOOC의 한국형 모델로, 현재 30개 대학이 인문사회, 자연과학, 예체능 등 590개 강좌를 개설하고 있다. KOCW(Korea Open Course Ware)는 제2의 인생을 준비하는 은퇴자까지 다양한 계층을 지원하기 위해, 국내 200개 대학과 기관에서 1만 7000여건의 강의를 제공하고 있다. 해외자료까지 합하면 총 40여만건에 달한다/ 방송통신대, 사이버대학, 원격교육원을 통해서도 평생학습할 수 있다.

셋째는 각 지자체, 대학, 공공기관이 운영하고 있는 평생학습시설을 이용하는 방안이다. 일례로 대전시 평생교육진흥원은 연 4000여강좌 7만 5000명, 대전시교육청 평생학습관은 연 820개 강좌 6만 9000명의 시민이 참여하고 있다. 인력개발센터, 고용센터, 폴리텍 등 국가가 지원하는 재취업 프로그램도 무수히 많다.

작금의 4차 산업혁명을 맞아 인공지능이 인간을 지배할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있지만, 그 역시 인간이 개발한 것을 깨닫고 변화의 물결을 넘어서 평생 행복하기 위해서는 평생 학습을 멈추어서는 안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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