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이 두 식 세종 추진위원회 발기인 대표
기업인들 숙원 ‘세종상의’ 출범 앞둬, 사업체 4년간 78% 급증… 구심점 기대
3월 창립총회·5~6월 대의원선거 예정, 기업인들 정착 위한 정주여건 아쉬워
대전상의와 윈윈전략 통해 상생 앞장, 市 자족기능 확충 위한 소통창구 온힘

▲ 이두식 세종상공회의소 추진위원회 발기인 대표가 “다양한 기업들을 묶을 세종상공회의소라는 구심점이 마련됐다. 행정수도의 길을 걷는 세종시의 자족기능 확충을 위한 기업인들의 역할이 이제 시작됐다”며 세종상공회의소 출범에 따른 역할, 향후 과제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세종상공회의소 추진위원회 제공
상공인의 숙명은 경제발전의 주춧돌을 쌓는 일. 세종특별자치시 상공인들에겐 이보다 특별한 숙명이 주어진다. 허허벌판의 대지를 세계적 모범도시로 일구는 과정에 뛰어든 세종 상공인에게 국가백년대계를 이끌 무한한 책임감이 부여되는 것. 연일 그들이 흘리는 땀방울은 세계적 모범도시를 키우는 자양분이 되고 있다. 이들 상공인이 운신하는 세종 기업 생태계 역시 특별하다. 옛 연기군 시절의 ‘과거’, 충청권 기업이 몰려드는 ‘현재’, 수도권과 세계적 기업이 노크를 하는 ‘미래’가 혼재 돼 비약적 경제성장을 예고한다. 이처럼 특별한 세종 상공인들의 요람이자 든든한 대변처가 될 ‘세종상공회의소’가 닻을 올렸다. 이두식 세종상공회의소 추진위원회 발기인 대표는 “다양한 기업들을 묶을 세종상공회의소라는 구심점이 마련됐다. 행정수도의 길을 걷는 세종시의 자족기능 확충을 위한 기업인들의 역할이 이제 시작됐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대표를 만나 공식 출범을 앞둔 세종상공회의소의 역할과 향후 과제 등을 들어봤다.

◆기업인 카운터 파트너 급부상 기대

이두식 대표는 세종상의가 세종시 경제인들의 애로사항을 해결하고 성장방향을 도출할 수 있는 카운터 파트너 역할을 할 것이라고 운을 뗐다.

이 대표는 “세종상의 설립은 세종특별자치시 승격 이후부터 기업인들의 숙원이었다. 세종시 입장에서도 특별시에 걸맞는 경제인 단체 카운터 파트너가 필요했다”면서 “그동안 제도적인 단체가 없어 아쉬움이 컸지만, 세종상의 출범이 확정된 현시점부터는 기업인들의 창구 역할을 할 든든한 단체로 거듭날 것”이라고 자신했다.

세종상의 출범은 모든 기업인들의 갈망이었지만 구슬을 꿰기가 어려웠다는 게 이 대표의 주장. 실제 세종시 사업체 수는 지난 2012년 6640곳에서 2016년에는 1만 1853곳으로 78.5% 급증했다. 당연회원이 가능한 연매출 50억 원 이상 기업이 240여 곳으로 큰 폭으로 성장했지만 일부는 대전상의 및 청주상의 회원으로 가입되면서 세종지역 상공인들의 목소리를 대변할 기구가 없었던 게 안타까운 현실이었다.

그는 “세종상의가 본격 출범되면 세종시가 실질적인 행정수도로 가는 길에 큰 역할을 할 것이고, 그 과정에서 기업인의 목소리를 내는 데 가장 큰 구심점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세종상의는 3월 초쯤 창립총회를 가질 계획이다. 이후 세종시장으로부터 설립에 대한 승인을 받고, 5-6월쯤 대의원선거를 통해 정식으로 회장단, 임원, 의원을 선출 할 예정. 독자적인 사무실(건물) 공간은 아직 자산이 마련되지 않은 만큼, 세종시와의 협의를 통해 임대로 입주 할 계획을 두고 있다.

이 대표는 “지역 기업인들을 대변할 공식적인 경제단체가 없어 지금까지 많은 기업인의 애로사항 및 문제점을 정책에 반영하는 데 어려움이 컸다”면서 “앞으로 개개인의 애로사항을 취합해 세종시와의 협의를 통해 기업인이 일하기 좋은 세종 만들기, 새로운 기업이 이전을 하는 데 문제가 없는 세종 만들기 에 온 힘을 바칠 계획”이라고 말했다.

◆기업인 애로사항 해결 적극 실천

이 대표는 “세종시에 이전하는 기업들은 신도심인 행정중심복합도시 외 읍면지역에 둥지를 트는 사례가 많다”면서 “읍면지역은 신도심과 달리 애로사항이 많다. 산업단지들이 들어서고 있지만 기업인들이 생활할 수 있는 이용시설이 부족한 게 사실”이라고 전했다.

그는 “행복도시 안에는 특별공급 등 혜택이 많지만 다수의 기업들이 분포된 읍면지역은 상대적으로 정책적 배려가 부족한 게 사실인 만큼, 향후 기업인들이 세종시에 정착 할 수 있는 세종시의 배려를 이끌어 내는 데 노력할 것”이라며 “이러한 애로사항이 해결돼야 보다 많은 기업들이 세종으로 이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세종시 읍면지역으로 이전을 한 기업인 종사자들 대다수는 대전과 청주권 등에 거주지를 두고 있는 게 사실. 원거리 출퇴근에 따른 피로감은 경제성 향상을 저해하기 마련. 우스갯소리로 대리운전 금액에 대한 부담으로 회식조차 자주 할 수 없다는 게 세종 기업인들의 목소리다.

이 대표는 “세종 기업인들이 기업 활동은 세종에서 하고 거주지를 인근 지역에 둘 경우 세종시 경제활성화를 이끌기에는 어려움이 있다”면서 “기업유치만 해서 끝나는 게 아니다. 기업인들이 정주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주는 것이 지자체 등 관련기관의 몫”이라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세종시는 현재 다수의 산업단지가 개발 및 운영 중이다. 하지만 산업단지 내에는 기업만 빼곡하게 들어서 기업인들의 정주여건을 충족시키기에는 한계가 있는 게 풀어야 할 숙제로 남아있다.

그는 “일부 회사를 보면 세종지역 거주 비율은 30%도 못 미친다”면서 “가족이 함께 거주할 수 있는 집 문제가 가장 중요한 과제”라고 전했다. 이어 “세종시는 현재 많은 기업들을 유치하고 산업단지 조성에 공을 기울이고 있다”며 “하지만 주거와 기업 활동이 가능한 복합산업단지 개발도 필요하다. 또한 읍면지역 기업인들의 주택 특별공급도 모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 이두식 세종상공회의소 추진위원회 발기인 대표. 세종상공회의소 추진위원회 제공
◆대전과의 윈윈전략 모색 적극 실천


이 대표는 “세종상의 분할을 놓고 대전상의의 규모 축소 등에 대한 우려가 많지만 장기적으로는 윈윈전략을 통해 상생을 할 것이며, 보다 많은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며 “대전의 경우 과학도시라는 메리트가 있고 세종은 행정수도를 기반으로 하는 만큼 향후 워크숍 등을 통해 양 도시의 기업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전상의의 전체회원은 1750여곳. 이 중 세종지역의 기업체는 250여 곳이다. 주요 업체는 삼성전기, 이텍산업, 삼성전기, 페더럴모굴세종, 유라테크, 맥키코리아, 미래생활 등이 꼽힌다. 대전 기업계는 굵진한 규모의 회원사가 세종으로 분할 된 만큼 우려를 표명하고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상생전략을 통해 기업체의 경제성장을 도모 할 수 있다는 게 이 대표의 생각이다.

이 대표는 “세종상의 분할은 길게 보면 충청지역의 발전을 이끌 수 있는 롤모델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대전에는 훌륭한 기업들이 많은 만큼 향후 윈윈 전략을 적극 모색 할 것”이라고 밝혔다.

◆세종시 자족기능 확충에 주력

이 대표는 “세종시는 정부기관 만으로는 도시를 구성하기 어렵다. 장기적으로는 기업인들이 큰 역할을 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며 “세종상의는 신규로 세종시에 이전하는 기업들의 창구 역할을 할 것이며, 제도적 장치를 통해 기업유치에도 일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연기군 기업, 충청권 기업, 수도권 기업을 화합하는 것도 중요한 과제라는 게 이 대표의 주장.

그는 “세종시는 연기군 시절의 전통기업도 있고, 충청권 기업, 수도권 기업이 함께하는 지역이다. 화합이 중요한 만큼 세종상의에서 구심점 역할을 할 것”이라며 “세종은 기업 발전을 위해 뭉쳐야 하는 시점인 만큼, 창구 채널이 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세종시 기업인들은 특별한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많은 기업들이 세종상의 출범에 따라 해당 단체가 무엇을 해 줄 수 있냐는 물음을 전한다”면서 “이에 앞서 우리가 세종시 발전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느냐가 먼저이며, 함께 상생할 수 있는 동기를 마련해야 향후 애로사항 해결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세종시는 백지상태에서 밑그림을 그리는 곳이다. 많은 칼라를 조합해서 이상적인 결과를 도출할 것”이라고 인터뷰를 마쳤다. 세종=강대묵 기자 mugi100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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