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일 서울 광화문 세종M씨어터에서 열린 창작뮤지컬 '레드북' 프레스콜에서 '안나' 역을 연기 중인 아이비(왼쪽). 2018.2.8 [PRM 제공]
▲ 8일 서울 광화문 세종M씨어터에서 열린 창작뮤지컬 '레드북' 프레스콜에서 '안나' 역을 연기 중인 아이비(왼쪽). 2018.2.8 [PRM 제공]
뮤지컬 '레드북' 아이비 "여성 인권, 성차별에 관심 갖게 돼"

(서울=연합뉴스) 임수정 기자 = 지난 6일 개막한 창작뮤지컬 '레드북'에서 보수적인 사회에 당차게 맞서 주변을 변화시키는 여성을 연기 중인 아이비는 8일 서울 광화문 세종M씨이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번 작품이 여성 차별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그는 "부끄럽게도 여성 인권이나 성차별에 대해 깊게 생각해 본 적이 없다"며 "그러나 최근 이러한 부분들이 사회적 이슈로도 떠오르면서 관심을 두게 됐고 관련된 여러 글도 읽어봤다"고 이야기했다.

뮤지컬 '레드북'은 보수적이었던 영국 빅토리아 시대를 배경으로 "슬플 때마다 야한 상상을 한다"는 엉뚱한 소설가 '안나'와 고지식한 변호사 '브라운'이 티격태격하며 사랑에 빠지는 이야기다.

여성들의 성적 욕망과 신체에 대한 글잡지 '레드북'을 펴내며 세상의 편견과 통념에 맞서 싸우는 이야기도 함께 전개된다.

표면적으로는 시종 웃음이 터지는 로맨틱 코미디지만, 한 꺼풀 벗겨보면 문단 내 성폭력 고발이나 '미투' 운동이 주목받는 한국 상황과도 묘하게 겹쳐 보이는 부분이 있다.

유명 문학평론가가 권력을 이용해 안나를 성추행하려는 장면도 나온다.

다만 아이비는 "여성에 대한 차별만을 이야기하는 작품은 아닐 것"이라며 "성별을 떠나 편견이나 차별을 어떻게 이겨내고 어떻게 함께 살아갈 수 있는지에 대한 이야기"라고 소개했다.

이번 작품은 흥행 창작뮤지컬 '여신님이 보고 계셔'의 한정석 작가와 이선영 작곡가 콤비가 다시 의기투합한 작품으로,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공연예술 지원사업인 '창작 산실' 선정작이다.

작년 1월 시범공연에서 평단과 관객의 지지를 두루 얻으며 본 공연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한정석 작가 역시 "여성 인권에 대한 이야기를 책임감 있게 다루려고 했다"고 말했다.

그는 "처음에는 유쾌한 여성 작가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했지만, 점점 여성 작가로서 겪게 되는 이야기들이 눈에 띄었다"며 "사회적으로 이러한 문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만큼 대사나 가사에 더 신경을 썼다"고 설명했다.

안나 역에는 아이비와 함께 시범공연 때부터 함께 한 유리아가 캐스팅됐다.

브라운 역은 박은석과 이상이가 번갈아 맡는다. 5만5천~8만5천원.

sj997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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