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설계 착수보고회 연기, 신세계 “설계비 비중 높여야”
공사 “정해진 기준 이상 안돼”, 시설의 질 향상 노력속 이견
자문 거치기로… 큰 문제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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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 충청투데이 DB
엑스포재창조사업 일환으로 추진되는 엑스포기념구역 조성 일정과 방향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8일 대전시와 대전마케팅공사에 따르면 이날 엑스포기념구역 기부채납시설 실시설계 착수보고회가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신세계 측과 마케팅 공사 간 일부 의견 조율이 안돼 잠정적으로 미뤄졌다.

엑스포기념구역은 엑스포재창조사업 전체 사업부지의 20.7%에 해당하는 12만㎡에 조성된다.

신세계가 사이언스콤플렉스 추진을 통해 약속한 기부채납금 100억원으로 관련 시설이 만들어진다.

이날 실시설계 착수보고회가 미뤄진 이유는 정해진 예산 내에서 설계비와 건설비의 비율을 놓고 양 측이 합의를 이루지 못한 탓이다.

신세계 측은 시설의 질을 높이려면 설계비 비중을 더 높여야 한다는 입장을 전해왔다.

반면 공사 측은 엔지니어링 사업대가기준에 따라 정해진 기준 이상으로 설계비를 높이는 것은 어렵다는 입장이다.

공사는 공공기관으로서 법과 규정을 따라야하지만 신세계 측에서는 민간기업이다보니 이에 특별히 적용되는 부분이 없기 때문이다.

양 기관은 결국 설계비를 높이는 부분이 법적으로 문제가 없는지 자문을 거쳐 진행하기로 했다.

대전마케팅공사 관계자는 “공공기관과 민간의 특성 차이에 따른 것일뿐 큰 문제는 없다”며 “신세계 입장에서는 이름을 걸고 기부채납하는 시설이다보니 설계부분에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 우리도 좋은 방향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규정에 저촉되지 않는지만 자문을 받아보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연기된 착수보고회는 내달 초쯤 다시 잡힐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엑스포기념공원은 올해 본격 착수해 2020년을 목표로 조성이 완료된다. 현재 계획대로라면 한빛가든, 한빛다목적광장, 한빛정원, 한빛과학관, 한빛기념관, 한빛주차장, 한빛별빛정원 등 7개 구역으로 나눠 조성된다.

올해 1단계 사업으로 기념구역 내 음악분수와 한빛가든에 이어 광장까지 개발·조성할 계획이며 2단계로는 지하주차장, 3단계로는 기념관과 과학관을 비롯해 빛축제장 등을 조성해나갈 계획이다.

대전마케팅공사 관계자는 “사업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어 당초 계획했던 것보다 더 빠르게 조성될 수도 있을 것 같다”며 “시민들에 휴식을 제공하는 대전을 대표하는 랜드마크로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홍서윤 기자 classic@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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