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소멸한다·크레이빙 마인드

[신간] 그리고 생활은 계속된다·나는 너를 용서하기로 했다

한국이 소멸한다·크레이빙 마인드

(서울=연합뉴스) 황희경 기자 = ▲ 그리고 생활은 계속된다 = 지난해 잘 나가던 회사를 그만두고 새로운 생활을 시작하게 된 이야기를 담은 '퇴사하겠습니다'로 화제를 모았던 이나가키 에미코의 신작. '퇴사하겠습니다'의 후속편이다.

이야기는 2011년 동일본대지진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신문기자였던 그는 후쿠시마 원전 사고에 충격을 받고 '원전 없는 삶'을 위해 전기 사용량을 반으로 줄이기로 마음먹었다.

그러다 '전기 없는 삶'을 실천하기 위해 그는 하나씩 가전제품을 없애기 시작했다. 청소기, 전자레인지, 에어컨 등을 버렸다. 결국 냉장고까지 없앤 저자는 그날 먹을 분량만큼만 음식을 사기 시작한다. 책은 이런 식으로 퇴사 이후 '심플 라이프'를 실천해가고 있는 저자의 이야기를 통해 그동안 필요하다고 믿었던 것들이 '없어도 가능한' 삶을 보여준다.

엘리. 김미형 옮김. 264쪽. 1만4천원.

▲ 나는 너를 용서하기로 했다 = 2004년 영국의 저널리스트 마리나 칸타쿠지노는 2003년 폭력, 비극, 불의를 경험했지만 보복과 복수 대신 용서와 화해를 선택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글과 그림으로 모아 전시했다. 전시회의 성공은 비영리 자선단체 '용서 프로젝트'(The Forgiveness Project) 설립으로 이어졌다. 용서를 경험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공유함으로써 용서가 상처와 트라우마를 탄력적으로 극복할 수 있는 하나의 방법임을 보여주기 위한 단체다.

책은 프로젝트를 통해 자신의 용서 경험을 공유한 46명의 이야기를 담았다. 학대나 폭력, 테러, 학살, 전쟁 등으로 가까운 사람을 잃거나 물리적·정신적으로 외상을 입었지만, 복수 대신 용서를 택한 이들이 왜, 어떻게 용서를 결심했는지를 들려준다.

부키. 김희정 옮김. 308쪽. 1만3천800원.


▲ 한국이 소멸한다 = 경제학자인 전영수 한양대 국제학대학원 교수가 생산 인구의 감소로 경제성장이 지체되는 '인구 오너스(onus)의 시대'를 맞아 인구 변화로 인해 한국 경제가 겪게 될 미래를 전망한다.

저자는 올해와 2020년, 2030년이 인구 변화로 한국 경제의 운명이 바뀌는 변곡점이 될 것으로 예측한다. 2018년은 생산가능인구의 감소세가 현실 경제로 나타나는 시점이며 2020년은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가 시작되는 시점, 2030년은 베이비붐 세대가 75세가 되는 시점이다.

저자는 이 시점이 한국이 경험한 적 없는 변화이고 그 변화의 규모가 유례없이 거대하다는 점을 설명하며 이에 대비한 개인과 가계, 정부의 역할을 짚는다.

비즈니스북스. 324쪽. 1만6천원.

▲ 크레이빙 마인드 = 저드슨 브루어 지음. 안진이 옮김. 심리치료 전문의이자 '명상하는 뇌'를 연구하는 저자가 마음이 작동하는 원리를 설명하며 중독과 스트레스, 집착에서 벗어나는 방법을 이야기한다.

책은 특히 담배, 스마트폰, 사랑, 산만함, '생각', '나 자신'이라는 현대인의 6가지 '중독물질'과 특정 행동이 습관으로 굳어지는 메커니즘을 설명하며 원치 않는 습관에서 벗어나 새로운 습관을 만드는 방법을 소개한다.

저자가 강조하는 해법 중의 하나는 '마음챙김'(mindfulness)이다. 불교의 명상수련법에서 유래한 '마음챙김'은 '수용적 태도로 현재의 순간에 의식적으로 주의를 기울일 때 생겨나는 알아차림'이다.

특정한 행동을 무심코 반복할 때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보고 각성하는 과정을 거치는 연습을 통해 행동이 어떤 결과를 낳는지를 '알아차리게'되면 낡은 습관을 버리고 새로운 습관을 형성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어크로스. 336쪽. 1만6천원.

zitron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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