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전력연구원(원장 배성환)은 누설전류 검침이 어려웠던 다중접지방식 배전계통에서 순환전류와 누설전류를 손쉽게 측정할 수 있는 ‘지상변압기 누설전류 휴대용 측정장치’를 국내 최초로 개발했다고 6일 밝혔다.

국내 배전 계통은 고압선로와 저압선로 간 중성선을 사용하며 중성선과 접지선을 다중접지방식으로 사용하고 있다.

부하에 따라 중성선에 순환전류가 발생하며 다중접지방식은 기기의 외함접지선과 중성선을 공용으로 사용하고 있어 순환전류와 누설전류가 동시에 발생해 누전검출이 어려웠다.

전력연구원이 개발한 누설전류 휴대용 측정장치는 변압기 2차측에 3상 전압과 전류를 측정해 누설전류와 순환전류 유무, 크기와 누설 위치를 판정하는 방식이다.

측정장치는 누설전류와 내·외부 순환전류는 물론 고조파 전류, 접지선 배선불량 여부 등을 판정할 수 있다. 특히 측정지점의 GPS 위치정보와 대지전압의 크기를 이용해 누전점을 찾아낼 수 있도록 설계됐다.

누전판단 정확도를 95% 수준으로 개선해 설비 안정성 평가 기술을 확보했다는 게 연구원 측의 설명이다.

전력연구원 관계자는 “고창전력시험센터 누전실증시험장을 활용해 이번 측정장치의 현장 적용성 시험을 진행하고, 사용법 교육을 통해 개발품을 사업소에 보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조재근 기자 jack333@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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