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태준 대전시선거관리위원회 홍보과장
[투데이 칼럼]


무술년(戊戌年) 새해가 밝은지 벌써 한달 지났다. 역사적으로 되돌아볼 때 10간(十干) 중 다섯 번째 글자인 무(戊)가 들어가는 해에는 국운이 성한다고 했다. 신라가 삼국을 통일하던 때는 무진년(戊辰年), 발해가 건국된 때는 무술년(戊戌年), 고려의 건국은 무인년(戊寅年), 대한민국 정부가 수립된 해가 무자년(戊子年), 1988년 서울 올림픽이 개최된 해가 무진년(戊辰年)이며 그로부터 30년이 흐른 지금 전 세계인의 축제 '평창 동계올림픽' 그리고 주민이 주인이 되어 동네 일꾼을 뽑는 우리 동네 축제인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있는 해이기도 하다.

작년 한해를 되돌아보면 헌정 사상으로 처음으로 있었던 대통령 궐위선거 등 많은 일들이 있었다. 많은 어려운 환경에도 불구하고 우리 국민들은 제19대 대통령선거를 가장 민주적인 방식으로 치렀고, 모든 국민들이 일상 생활을 영위하는 모습에 세계 언론들의 많은 찬사가 있었다. 그리고 이제는 그 기운이 지방선거로 옮겨져 우리의 주인의식이 한단계 더 도약하는 시대적 흐름을 요구받고 있다.

지방선거는 여느 선거보다 후보자가 많아 진정한 일꾼을 찾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지방선거는 특별시장·광역시장·도지사와 자치구·시·군의 장 및 광역·기초의원, 교육감 등 주민 한 사람이 7명의 대표(비례대표 포함)를 선출해야 하므로 유권자가 후보자 등에 대해 잘 알지도 못하는 상태에서 투표를 하는 경우도 발생할 수 있다. 이러한 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부터 후보자·정당에 대해 꼼꼼히 살펴보는 자세가 필요하다. 그런데 본격적인 선거철이 다가오면 타 후보자의 견제를 위한 흑색선전이나 가짜 뉴스, 대중영합주의에 의거한 공약들이 범람할 우려가 있다. 즉 거짓 정보에 현혹돼 사람을 선별하기가 어려워질 수 있다는 뜻이다. 이러한 때일수록 성숙한 주인의식을 보여줄 우리의 지혜가 더욱더 필요할 것이다.

후보자·정당에 관심을 갖는 것과 마찬가지로 선거에 참여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달력에 붉게 표시된 2018년 6월 13일이 단순한 임시공휴일이 아닌 동네 민주주의의 꽃을 붉게 물들이는 하루라는 것을 인지해야 할 것이며, 단 하루를 즐길 것인지 혹은 한 표의 권리를 행사함으로써 앞으로의 4년을 축제처럼 보낼 것인지의 선택은 우리의 몫일 것이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의하면 지난 제6회 전국동시지방선거 평균투표율은 약 57%로 나타났다. "참여하는 사람은 주인이요, 그렇지 않은 사람은 손님이다”라는 도산 안창호 선생님의 말씀처럼 다가오는 제7회 지방선거에서는 더 많은 유권자들이 정치와 선거에 관심을 갖고 우리 지역의 손님이 아닌 주인이 돼야 할 것이다. 어느날 퇴근을 하는 길에 화원의 예쁜 꽃을 보았다. 예쁜 꽃을 피우기 위해 화원의 주인은 수시로 햇볕을 쬐어주고, 물을 주는 등 온갖 정성을 쏟았을 것이다. 아름다운 꽃을 피우기 위해 주인의 보살핌과 관심이 있어야 하듯이 민주주의 꽃인 선거 또한 유권자들의 관심과 참여로 활짝 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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