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민족명절 '설'이 1주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차례상과 설 선물을 마련해야하는 서민가정의 걱정이 늘어나고 있다. 강력한파의 영향 등으로 설 성수품의 가격이 오른 탓이다. 경기침체로 서민들이 지갑을 닫는 바람에 전통시장을 중심으로 매출이 시원치 않은 모양이다. 부정청탁금지법(김영란법)의 영향도 여전하다고 한다. 그나마 농수산물에 한해 선물가액을 기존 5만원에서 10만원으로 상향조정해 매출신장에 기대를 거는 모습이다.

전통시장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소식이다. 가뜩이나 대형마트에 고객을 빼앗긴 마당에 날씨마저 추워 찾는 이들이 확 줄었다는 것이다. 전통시장이 활기를 찾을 수 있도록 지혜를 모아야겠다. 요즘엔 전통시장의 시설이 좋아져 쇼핑객들의 불편이 많이 개선됐다. 전통시장 주변 도로를 주차공간으로 할애해 주차편의도 도모하고 있다. 무엇보다 가격 경쟁력이 최대 강점이다.

전통시장에서 설 차례상을 준비하면 백화점보다 무려 17만원이나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교육중앙회 대전시지부가 최근 대전의 백화점과 대형유통매장, 전통시장 등 31곳을 대상으로 가격비교를 한 결과다. 4인 가족 기준 설 차례상 구매비용은 전통시장이 20만708원, 백화점이 37만7112원, 대형유통매장이 26만8200원 등으로 매장마다 큰 가격 차이를 보였다.

전통시장은 상품가격만 저렴한 것이 아니다. 거래과정에서 인정은 덤으로 따라온다. 온누리상품권이 설 선물로 주목받고 있다고 한다. 온누리상품권을 이용하면 추가 할인혜택을 받을 수 있다. 지자체와 기업체들이 온누리상품권을 구입해 직원들에게 나눠주는 것도 전통시장에 활기를 불어넣기 위해서다. 온누리 상품권을 받는 가맹점도 많이 확충되었다고 하니 권장할 만하다.

경제가 어려울수록 합리적인 소비를 해야 한다. 이번 설 명절 제수용품은 전통시장에서 구입해 가계부담도 줄이고 전통시장도 살렸으면 좋겠다. 명절이 다가오면 성수품 가격이 뛰는 경향이 있다. 미리 장보기를 하면 그만큼 이득이다. 상인들 역시 좋은 제품과 서비스로 고객에 보답해야 한다. 강력한파에 조류인플루엔자까지 덮쳐 농민과 상인들이 이중고를 겪고 있다. 이들에게 온기를 불어넣어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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