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음악 시장에서 MP3 등 파일 다운로드가 스트리밍의 인기에 눌려 향후 수년 사이 '틈새시장' 수준으로 쪼그라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이미 주류 시장에서 밀려난 CD나 LP 등 실물 음원 매체와 조만간 같은 운명을 걷게 될 것이라는 얘기다.

6일 IT(정보기술) 업계에 따르면 한국콘텐츠진흥원(콘진원)은 최근 공개한 '2017 해외 콘텐츠 시장 동향 조사' 보고서에서 글로벌 컨설팅 업체 PwC의 데이터를 인용해 이처럼 내다봤다.

보고서를 보면 파일 다운로드 시장의 세계 규모는 2016년 34억8천500만 달러로 같은 해 스트리밍 시장 규모(66억5천만 달러)와 비교하면 절반 남짓한 수준이었다.

작년 전망치에서 스트리밍 대비 다운로드 시장의 규모가 약 31%(28억여 달러 대 90억여 달러)로 내려가고, 2021년에는 약 6%(11억여 달러 대 170억여 달러)로 격차가 더 벌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다운로드 시장은 계속 규모가 줄고 스트리밍은 급성장하면서 서로 규모를 비교하기 어려운 상황까지 이른다는 것이다.

세계 다운로드 시장의 규모는 2016∼2021년 사이 약 3분의 1로 축소될 것으로 예측됐다.

2014년만 해도 다운로드 시장은 47억여 달러에 달해 28억여 달러였던 스트리밍보다 덩치가 훨씬 컸다.

이후 2015년 42억 달러(다운로드) 대 40억 달러(스트리밍)로 차이가 거의 없어졌고 2016년에는 큰 폭의 역전이 일어났다.

콘진원은 보고서에서 "애초 다운로드는 디지털 음악의 성장을 견인할 엔진으로 꼽혔지만, 소비자들이 스트리밍 시장으로 이동하는 속도가 예상보다 빨랐다"고 설명했다.

이어 "'애플 뮤직' '스포티파이' '유튜브' 등 우수한 스트리밍 서비스가 많이 나온 데다 PC와 스마트폰 등 다양한 기기에서 값싸게 많은 음악을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한편 CD 등 실물 음반 시장은 다운로드처럼 내리막길을 걷긴 해도 그 경사가 상대적으로 완만할 것으로 관측됐다.

2016년 실물 음반 시장의 세계 규모는 85억3천900만 달러였고 2021년에는 약 절반 수준인 45억9천900만 달러로 줄 것으로 예측된다.

이는 다운로드 시장이 스트리밍에 쉽게 대체되는 것과 달리, 실물 음반을 고집스럽게 찾는 '아날로그' 팬 수요가 꾸준히 있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실제 콘진원은 독일, 영국 등 일부 국가에서는 CD나 LP 같은 음반의 판매량이 증가하는 사례도 있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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