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권 국회의원 신년 릴레이 인터뷰] 
개헌 방향, 국익·미래 전제돼야
‘세종=행정수도’ 여러측면 성과
수도권 문제 해결·지방 인구 ↑
충청인재 등용, 청와대 요청도

더불어민주당 박병석 의원(대전 서구갑)은 “올해 지방선거는 책임 있는 여당의 자리에서 시민들의 평가를 받을 것”이라며 “현 정부의 지지율과 상관없이 겸손한 마음으로 선거에 임해야 한다”고 밝혔다.

대전지역 최다선(5선) 중진인 박 의원은 충청투데이와의 신년 인터뷰에서 지방선거 전략에 대해 “대전시정에 헌신할 수 있고 경험과 경륜을 갖춘 최적의 후보가 선출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개헌과 관련해선 ‘논의’의 문제가 아니라 ‘결단’의 문제임을 강조했다.

국회 헌법개정·정개특위 위원인 박 의원은 “개헌은 시대적 소명”이라며 “새 헌법은 시대정신을 담아야 하고 한 세대, 한 세기를 내다보고 개헌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개헌의 방향은 국익과 미래가 전제돼야 하고 국민의 뜻을 받드는 것”이라며 “당리당략은 물론 정치인의 기득권도 내려놓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 행정수도 이전 논의는 수도권과 지방의 상호 상생, 국가 균형 발전 및 지방분권 측면에서 반드시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박 의원은 “수도권은 넘쳐서 문제고 지방은 모자라서 문제”라며 “수도권의 주택·교통·환경의 문제를 해소함으로써 수도권은 삶의 질을 높일 수 있고 지방은 인구 유입이 늘어 경제적인 여러 문제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종전 국가 균형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세종을 행정수도로 하고 전국 어디서나 2시간 내 도달할 수 있도록 공공기관들을 분산시키면 수도권 인구 집중 및 지방의 어려움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며 “하지만 현재는 실질적 행정수도 역할을 하기엔 부족하다. 본래 의미를 충분히 살리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결론적으로 오로지 국민과 역사에 대해 두려운 자세를 갖고 맡은바 소임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중 관계를 위해선 최근 교류 성과와 관련 착실한 후속조치 이행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내놨다.

박 의원은 지난해 5월 문재인 대통령 취임 직후 정부의 첫 공식 외교사절을 꾸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주최한 일대일로 정상회의에 참석, 시진핑 주석을 단독 면담했고 얼마 전엔 여야 국회대표단 단장으로 방중했다.

박 의원은 “방중 시 두 나라 간 의회 차원의 공식 협의 채널을 구축하는 한편 북핵문제 등 동북아 안보이슈, 경제협력 확대 방안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며 “대통령의 국빈 방중, 양국 의회간 교류 성과가 양국의 국민이 직접 체감할 수 있도록 후속 조치의 착실한 이행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지난해엔 헌정사상 첫 10년 연속 국정감사 우수의원으로 선정되며 새로운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박 의원은 “국정감사는 국회의원의 한 해 농사를 수확하는 일”이라며 “매년 수능시험을 보는 느낌이다. 국감우수의원상은 국회의원이라면 가장 받고 싶은 ‘성적표’”라고 전했다.

올 한 해 지역 발전을 위한 활동과 관련해선 먼저 대전 서구지역 내 신도시와 원도심을 잇는 도안대로 조기 완공을 꼽았다.

 박 의원은 “884억원 규모인 전체 사업비 중 현재 724억원을 반영한 상태로 보상이 완료되면 완공 시기를 앞당길 수 있을 것”이라며 “도로가 완공되면 그동안 서남부 지역 교통체증 문제가 상당히 해소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와 함께 “지하철 역할을 하는 충청권 광역철도망, 호남선 직선화 사업 등 대형 SOC사업의 순조로운 사업 진행을 위해 국비가 최대한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박 의원은 지난 10년 동안 이행되지 않던 옛 충남도청 부지매입비를 지난해 말 해결하는 등 대전지역 주요 숙원 사업의 실마리를 푸는데도 열의를 보였다.

또 문재인 정부의 국가균형 발전정책이 예산뿐만 아니라 인사에도 적용돼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박 의원은 “이낙연 국무총리와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을 직접 만나 충청 인재의 고른 등용을 강력히 요청했다”며 “지역별 인재 등용 현황표를 만들어 가서 설명했고 모두 공감을 표시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후 단행된 군·경찰 인사와 정부 부처 1급 인사에서 대전·충남 출신이 약진하자 충청 관가 분위기가 고조됐다는 지역 언론의 평가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박 의원은 “대전에 국한되지 않고 충청권 500만 도시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획기적인 사업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향후 관련 지자체장들과 함께 지혜를 모으겠다”고 강조했다.

신인철 기자 pfe@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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