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특집-건강] 
설연휴 ‘응급의료정보’앱 운영
응급처치요령·열린 병원 안내
가정내 화상·화재도 조심해야

설이 되면 귀성길 도로 위에서 장시간을 보내고 고향집에서 다양한 음식들로 허기를 달래게 된다. 특히 연휴 기간에는 문을 연 병원이 적고 고향을 방문하는 등 평소와 생활 환경이 달라진다는 점에서 응급상황 발생 시 더욱 당황하기 쉽다는 게 전문가들의 얘기다.

보건복지부는 의식 불명, 기도 막힘 등 설 연휴 기간 발생할 수 있는 상황별 응급처치 방법을 소개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갑자기 의식을 잃은 환자가 발생할 경우 즉시 주위에 도움을 청해 119에 신고하고 맥박이 없는 경우 심폐소생술을 실시해야 한다.

심폐소생술 과정 숙지가 미흡한 상황에서 무리하게 인공호흡을 시도하면 환자가 더욱 위험한 상황에 빠질 수 있다는 게 보건복지부 측 설명이다. 이 같은 경우 119가 올 때까지 가슴 압박만 강하고 빠르게 실시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 떡과 과일 등 음식물에 의해 기도가 막히는 경우에는 환자가 기침을 할 수 있도록 최대한 돕는다. 환자가 기침을 할 수 없을 때는 응급처치법인 하임리히법을 실시한다.

환자가 성인일 경우 환자를 뒤에서 감싸듯 안고 한 손은 주먹을 쥐고 다른 한 손은 주먹 쥔 손을 감싼 다음 명치와 배꼽 중간 지점에 대고 위로 밀쳐 올린다.

소아 환자의 경우 먼저 환자를 허벅지 위에 머리가 아래를 향하도록 엎드려 놓는다.

그 후 손바닥 밑부분으로 등 중앙부를 세게 두드리는 방법으로 압박을 반복한다. 가슴 압박을 할 때는 가슴 중앙 부위 아래를 손가락으로 이용해 4㎝ 가량 깊이로 빠르게 눌러주면 된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심폐소생술과 하임리히법은 위험할 수 있어 응급환자가 아닌 사람에게는 시행해서는 안된다”며 “되도록이면 의료인 및 119의 조언을 받도록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설 연휴 기간 ‘응급의료정보제공’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상황별 응급처지 요령을 숙지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사용자 위치를 기반으로 주변에 문을 연 병원과 약국을 알려주고 진료시간 및 진료과목 조회 서비스를 제공한다. 화재와 화상 예방 활동도 안전한 설을 위해 빼놓을 수 없는 항목이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2014~2016년간 소비자 위해 감시시스템에 접수된 화상·화재 사고 1만 2724건을 분석한 결과 절반이 넘는 54.8%(6968건)가 가정 내에서 발생했다. 가정 내 화상·화재 사고 발생장소는 ‘주방’이 37.1%(2582건)로 가장 많았고 ‘침실·방’이 23.0%(1601건), ‘거실’ 6.6%(460건) 등이 뒤를 이었다.

주방에서 발생하는 화상·화재 사고는 밥솥과 프라이팬 등 고온 조리기구와 관련된 화상이 61.5%(1587건)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주방 화상·화재 사고의 주요 원인 품목은 ‘전기(압력)밥솥’이 22.2%(575건)로 가장 많았다. △정수기 7.3%(189건) △커피포트 6.9%(178건) △냄비 6.0%(156건) 순이었다.

주방 내 화상·화재 사고의 42.4%(1095건)는 10세 미만의 어린이에게서 발생했다. 이어 △40대 11.3%(291건) △30대 9.6%(247건) △50대 8.7%(224건) 순으로 사고가 잦았다.

화상을 입었을 경우에는 통증이 줄어들 때까지 화상 부위에 찬물을 흘려주고 물집이 터지지 않도록 관리해야 한다. 화상 부위에 얼음 찜질을 하거나 소주·된장 등을 바르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한국소비자원은 설 연휴 화상·화재 사고예방을 위해 △식용유 등 기름에 불이 붙었을 때 물 대신 뚜껑 등으로 덮어 산소를 차단하고 △화상 즉시 부위를 찬물로 식혀 병원 치료를 받고 △외출 시 사용하지 않는 가전제품의 전원과 가스를 차단하는 등의 안전요령을 숙지 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이국환 기자 gotra1004@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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