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철규 대전마케팅공사 사장
[목요세평]


며칠 있으면 우리나라에서 ‘2018 평창동계올림픽’이 개최된다. 1988년 서울올림픽 이후 한 세대만이다. 또한 올림픽 기간 중에 우리 민족 최대의 명절인 설 연휴도 시작된다. 설 명절에 우리 안방에서 전세계인의 축제가 열리는 것이다.

이번 동계올림픽이 설 명절을 전후하여 우리나라에서 개최되어 왠지 각별한 의미가 있는 것 같고 특별한 감회도 든다. 설 명절 연휴 동안에 온 가족 친지들이 모여서 모든 세대들이 오랜만에 같이 올림픽을 즐기면서, 특히 세계 각국의 사람들과 문화를 가까이 접하고 배우는 기회가 될 수 있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해본다.

우리와는 다르지만 가까이 있는 사람들과 다양하게 어울리면 서로 없던 장점들이 새롭게 나타나면서 서로 발전에 도움이 되는 것 같다. 여러 나라 사람들이 어울리고 섞이면서 다양한 문화가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여 강대국으로 성장한 미국의 사례처럼 말이다.

외국인들과 어울리게 되면 무엇보다도 우리 스스로를 냉철하게 객관적으로 살펴보는 데도 도움이 되는 것 같다. 비슷한 의미로 메타인지라는 말이 있다. 스스로를 제대로 아는 능력이라고 한다. 공부 잘 하는 학생들과 그렇지 않는 학생들을 비교해보면 가장 큰 차이점이 IQ나 기억력 등이 아니라 메타인지 능력에서 있다고 한다.

이런 메타인지 능력은 우리와 다른 사람들과 자주 어울리면서 우리 스스로를 제3자 시각에서 냉철하게 볼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질 때 키워지고, 메타인지 능력이 기초가 되어 다른 능력들도 키워진다고 한다. 메타인지 능력을 키우는 좋은 방법이 여행 등 해외생활을 체험해보거나 외국인들이 우리나라 사회에 대해 쓴 책들을 읽어보는 것이라 한다. 그럴 여유가 많지 않으면, 국내 거주 외국인들을 비롯한 다문화가족들과 어울리고 사귀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것이다.

더 나아가, 단순히 외국사람들 뿐만 아니라 누구나 자기 조직, 자기 지역 외부에 있는 사람들에게도 관심을 가지고 가까이 다가갈 필요가 있다고 본다. 과연 그 사람들이 어떤 일들을 하고 있는 지, 우리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 지 우리가 알고 대하면 스스로의 발전에 소중한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그렇지 않으면, 요즘처럼 변화가 급속한 시대에 우물안 개구리는 냄비속 개구리 신세가 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30년만에 열리는 이번 올림픽은 여러모로 국가적 경사가 아닐 수 없다. 모처럼 열리는 지구촌 최대의 스포츠 축제를 맞이하여 우리 주변에 있는 외국인들을 비롯한 외부 사람들에 더 많은 관심을 가지고 어울리면서 우리 스스로 메타인지 능력을 지속적으로 키우는 새로운 계기로 삼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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