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한 K-water 융합연구원장
[투데이 포럼]

스타트업(Startup)은 고속성장을 목표로 파괴적 혁신을 추구하고 수평적인 조직문화를 가진 벤처기업을 의미한다. 이 중에서도 페이스북, 우버처럼 새로운 기술과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기존 산업 생태계에 혁신을 불어넣고, 빠른 의사결정과 경영환경 변화에 유연한 대응능력을 통해 10년 내에 기업가치 10억 달러($1 billion)에 달하는 기업을 유니콘 기업이라 한다.

건설·장치산업 중심인 물 산업에서도 성공하는 스타트업이 나올 수 있을까? 영국의 물 전문 리서치기관 글로벌 워터 인텔리전스社(GWI)의 ‘The Global Water Market in 2018’를 보면, 우리나라의 물 산업은 오는 2022년까지 연평균 약 2.9%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글로벌 물 산업 시장의 성장률은 약 3.7%로 보고 있다. 특히 같은 기간 해수담수화 15% 성장, 초순수 물 생산 6% 성장 및 하이테크 물 산업 분야의 고속성장을 전망하고 있는데, 중소기업은 기술력 부족으로 대기업은 수익성과 구조적인 의사결정 등의 이유로 참여하기 어려운 하이테크 물 산업 분야에 있어서 스타트업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벌써 글로벌 하이테크 시장 선점을 위해 물 기업들은 혁신 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을 앞세워 치열한 경쟁을 하고 있다. 글로벌 수도 전문기업 베올리아는 자사의 전문가와 국내외 연구센터, 파일럿 프로그램 및 파트너십을 공유해 VIA 2.0 프로그램을 2013년 론칭, 스타트업 및 물 기업을 지원하고 있다. 프랑스의 수자원 및 폐기물 처리업체 수에즈는 기업벤처캐피탈(CVC)을 2010년에 론칭해 젊은 혁신 스타트업을 육성하고 있다.

K-water는 우리나라 물 관리를 전담하는 공기업으로서 침체된 국내 물 산업에 새 활기를 불어넣고 양질의 일자리 창출에 큰 도움이 될 물 산업 스타트업의 발굴·성장을 위한 사업을 시작했다. 특히 지난 18일 K-water 융합연구원 내 스타트업 허브를 만들어 스타트업 기업의 육성공간을 조성하고, 지역 내 한국과학기술지주, 미래과학기술지주, 대전창조혁신센터 등과 협약을 체결했다. 이로 인해 마치 펭귄사회의 공동육아 형태처럼, 공공기술·교육·전문가 상담·테스트베드 등 콘텐츠 공유를 통해 물 산업 스타트업들의 생존력을 향상시키는 공동육성 네트워크를 갖추게 됐다.

K-water 융합연구원은 150명의 물 분야 최고의 연구 인력과 인프라를 소유하고 있으며, K-water 인근 대덕연구단지에는 세계 최고수준의 IT, 전기 및 전자 연구 인력과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 물 산업 분야에서 스타트업들의 아이디어와 기술이 공공 기술과 융합을 이룬다면, 글로벌 물 산업 하이테크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춘 유니콘이 배출되고 전 세계 물 산업 분야의 4차 산업 혁명을 선도할 수 있으리라 믿는다. 앞으로 물 산업 분야에 능력 있는 스타트업들이 많이 나오고 성장해 우리나라 물 산업 발전에 희망의 싹이 돼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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