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선희 대전시 과학경제국장
[투데이 칼럼]


지난해 말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청년실업률은 왜 상승하는가’라는 보고서를 통해 청년실업의 주된 원인으로 ‘일자리 미스매치’를 꼽았다. 대전도 지난해 1분기 기준 기업의 구직인원이 2만 1210명인 반면, 채용인원은 1만 9122명에 그쳤다. 청년실업이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고 있음에도 기업의 입장에서 보면 9.8%의 미충원 인원이 발생한 셈이다.

이처럼 기업수요와 인력의 미스매치 문제는 심각한 수준이다. 이러한 일자리 미스매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와 전국 지방자치단체 등에서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 대전의 경우도 지난해 무려 290여개의 직업 인력양성 프로그램을 정부부처와 대전시, 대학 등에서 운영했다.

이처럼 일자리 미스매치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수십년 전부터 모두가 노력을 해왔는데도 문제가 왜 해결되지 않고 매년 반복될까?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겠으나 한 가지 중요한 것은 기업현장 CEO 들의 공통된 의견인 ‘대학에서 공부한 학생 중 기업현장에서는 쓸 만 한 사람을 찾기 어렵다’는 것이다. 물론 대학 교육에 모든 문제가 있다는 것은 아니지만 지역 대학의 교과과정이 기업 수요에 맞는 현장실무위주의 교육과 빠르게 변화하는 기업현장에 대응하지 못하고 있는 걸 꼽을 수 있다. 아울러 우리나라 교육정책도 사회적 변화에 신속하게 대처하지 못한다는 점도 있을 수 있다.

그렇다면 이러한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없는 것일까? 대전시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걸맞는 해결방안으로 ‘AI(인공지능)기반 맞춤형 인재양성 연결시스템’을 마련 중이다. 즉 기업이 필요로 하는 인력을 대학 2·3학년 때부터 교과과정에 반영해 졸업과 동시에 해당기업에 취업토록 하고 이를 AI 기반으로 시스템화해 대학, 기업 등이 함께 활용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대전시는 그동안 관계 전문가의 의견 수렴과정을 거쳤으며, 사업 구체화를 위해 현재 2500여개 사업장을 대상으로 기업이 필요로 하는 인력 수요조사를 추진하고 있다. 또 이 사업과 연계해 올해부터 대학 재학 중 기업 직무체험과 채용연계를 위한 ‘청년 뉴리더 인재양성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이러한 프로그램으로 기업은 필요로 하는 인재를 구하는데 시간과 비용을 절약하게 돼 생산성 향상으로 이어지고 학생들은 졸업과 동시에 취업에 성공하게 된다.

대전시가 추진하는 ‘AI(인공지능)기반 맞춤형 인재양성 연결시스템’과 이와 연계해 올해부터 시행하는 ‘청년 뉴리더 인재양성 프로그램’은 캐나다 워털루 대학을 모델로 했으며 마이크로소프트사 빌게이츠의 인재 채용방식이기도 하다. 이 사업이 반드시 성공하여 전국으로 확산되기를 소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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