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식업·의료업 등 가맹점 7곳서 가상화폐 사용
비트코인·이더리움·대시 등 다양한 코인 결제

대전지역에서 법정화폐 대신 결제가 가능한 ‘가상화폐 가맹점’이 늘고 있다. 가상화폐의 대표격으로 알려진 비트코인(BTC) 뿐만 아니라 종류가 다양한 여러가지 가상화폐가 지역에서 ‘거래 도구’로서 이용되고 있는 것이다.

28일 취재기자는 대전지역에서 가상화폐로 결제가 가능한 음식점이 있다는 제보를 받고 직접 문을 두드렸다.

대전 유성구 봉명동에서 가상화폐 가맹점으로 주점을 운영하는 이모씨는 “가상화폐 지갑 QR코드로 스캔해 송금해주는 방식으로 스마트폰으로 QR코드를 읽어들이는 것만으로 값을 치를 수 있다”며 “비트코인 뿐만 아니라 이더리움(ETH), 대시(DASH) 등 다양한 코인을 취급한다”고 말했다. 스마트폰으로 ‘빠르고 간편한’ 결제가 가능할 뿐만 아니라 갈수록 가상화폐의 종류가 다양해지는 흐름에 따라 지역 가맹점에서도 취급하는 코인수를 늘리는 것으로 파악된다.

취급점주 이모씨는 실제 가상화폐로 결제하는 사람들이 많냐는 기자의 질문에 “호기심에 결제방식과 시세 등을 물어보는 손님은 많지만 실제 가상화폐로 결제하는 손님은 극소수”라며 “인근에 다른 가상화폐 가맹점이 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가상화폐를 취급하는 가게에 대한 홍보효과가 기대돼 도입했다”고 전했다.

거래량이 많지 않아 실질적인 상용화가 이뤄진 것은 아니지만 마케팅 기법으로서 손님의 이목을 끌기에는 충분하다는 것.

실제로 지난 19일 오픈된 가상화폐 사용처의 위치 및 간단한 정보를 제공하는 ‘B’사이트에 따르면 대전지역에는 7곳에서 가상화폐 가맹점이 운영되고 있다. 주로 오프라인 매장의 정보를 제공하고 있는 이 사이트에서 파악된 대전지역의 가맹점은 요식업, 의료업 등 업종에 관계없이 가상화폐를 취급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취급점이 가장많은 곳은 서울·수도권으로 69곳, 부산·경남지역 9곳, 광주·호남지역 9곳이다.

하지만 민간으로 운영되는 이 사이트는 가상화폐 가맹점에서 직접 등록하지 않으면 알 수 없기 때문에 실제 취급점이 누락되는 경우가 많아 실제 취급점 수와는 차이가 있는것으로 알려졌다. 곳곳에서 가상화폐가 통화로서의 역할을 해낼지 설전이 뜨거운 가운데 실생활에 가상화폐 결제시스템 개념이 녹아들지 이목이 쏠리고있다.

가상화폐 거래소 업계 관계자는 “가상화폐의 근간인 ‘블록체인’ 기술은 이미 수년전 소개돼 당시 많은 사람들을 놀라게 했지만 대중성이 없어 널리 퍼지진 못했다”며 “가상화폐 열풍이 불며 실제 거래가 가능한 취급점들이 재조명되고 있어 QR코드 스캔이 대부분인 결제시스템의 활성화가 이뤄질지 기대된다”고 말했다. 윤희섭 기자 aesup@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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