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심 청주시 상당보건소장
[시론]


2018 무술년(戊戌年) 황금 개띠의 새해가 밝았다. 금연, 금주, 다이어트는 새해만 되면 어김없이 등장하는 성인들의 단골 새해다짐 3종 세트다. 새해는 보건소 금연클리닉도 금연에 도전하는 이들로 북적되는 시기다. 하지만 연초 신년모임 등 술 자리가 많아지면서 흡연욕구가 늘어나 금연계획이 실패로 돌아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정부는 1995년 국민건강증진법을 제정해 공중이 이용하는 시설에 대한 금연구역 설정 등 흡연을 규제하면서 본격적인 금연정책을 시작했다. 2012년부터는 공공장소에 대한 전면 금연을 시행했고 2015년에는 담뱃값 대폭인상과 함께 모든 음식점에 대해 금연구역으로 지정하고 흡연석을 모두 폐지했다. 2016년 9월부터는 아파트 등 공동주택에서의 간접흡연의 피해를 방지하고 국민건강을 보호하고자 금연아파트 정책을 시행하고 지난 해 12월부터는 위반자에 대해 5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하고 있다. 지난 12월부터는 당구장, 스크린골프장 등 실내 체육시설도 금연시설로 지정하고 흡연자에게는 계도기간을 거쳐 오는 3월부터는 1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하고 있다. 정부가 혐연권 보장을 위해 금연구역을 점차 늘리고, 간접흡연의 피해로부터 비흡연자들을 보호하기 위한 강력한 정책을 지속적으로 확대함에 따라 흡연자들의 설 자리가 대폭 줄어 금연은 이제 선택이 아니라 필수가 됐다.

먼저 금연에 성공하기 위해선 자기관찰을 통해 자신의 흡연습관을 알아야 한다. 금연시작 며칠 전, 담배를 피울 때 마다 시간, 장소, 감정상태 등을 적어서 자신이 어떤 상황에서 담배를 피우는지 파악하고 대비하자. 금연을 실천하면서는 주변사람들에게 금연을 선포하고 금단증상을 극복할 수 있는 올바른 생활습관을 갖도록 해야 한다. 흡연욕구가 생기면 물 한 잔과 가벼운 스트레칭으로 물리치고, 흡연욕구를 자극하는 맵고 기름진 음식은 피한다. 식사 후에는 양치질로 입안을 상쾌하게 해서 담배 생각이 나지 않도록 하고 저녁 6시 이후에는 카페인 함유된 커피, 홍차 등 음료수를 마시지 않도록 한다. 입이 심심할 때는 무설탕 껌이나 사탕, 은단을 먹고 담뱃값을 모아 그 동안 시간이 없어서, 돈이 없어서 등등 갖가지 이유로 미뤄왔던 운동, 취미생활에 몰두하는 것도 아주 좋은 방법이다. 금연초반 술자리를 피하고, 담배를 다시 피우고 싶은 유혹에 흔들릴 땐 건강을 위해, 가족을 위해 또는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등 금연을 결심했던 이유를 다시 생각해 보자.

본인의 의지만으로 담배를 끊기 힘들다면 의료인과 상담하고 약물치료를 병행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금연에 도움을 주는 방법으로 니코틴 대체요법이 가장 널리 사용되는데, 담배에 함유되어 있는 유해 화학성분을 배제하고 니코틴을 패치, 껌, 사탕들의 형태로 담배 대신 몸속에 지속적으로 공급해 금연 시 혈중 니코틴 농도가 갑자기 떨어져 발생하는 금단증상을 방지한다. 흡연자가 금연에 실패하는 원인의 70~90%는 금단증상과 이로 인한 흡연욕구 때문인데 니코틴 대체요법은 금단증상을 줄여 금연성공률을 2~3배 높인다. 다만 니코틴 대체요법을 사용하는 동안에는 결코 흡연을 하면 안 된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금연, 혼자하기 참 힘들다. 금연의지만 있다면 금연을 유지시킬 수 있는 보조자가 우리 주변에 많이 있으므로 적극적으로 이용할 것을 권한다. 습관화된 흡연을 버리고 과감히 건강한 삶을 선택한 금연 선포자들! 슬기로운 금연생활로 올해는 반드시 금연에 성공하시길 청주시보건소가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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