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구축 사업추진 속도보다 교통량 증가 빨라… 정체 심화
금남~북대전IC 조기개통 해결책이지만 예타결과 못얻어
이른 시일내 성과도출 절실

세종시 신도심(행정중심복합도시) 3생활권(시청 인근)에 거주하는 직장인 A씨는 대전 둔산동에 직장을 둔 출퇴근족이다. 매일 아침 행복도시~유성 연결도로를 이용해 총 20㎞ 구간을 운행하는 데 가다 서다를 반복해 50분 정도가 소요 돼 큰 불편을 겪고 있다. A씨는 “세종과 대전은 평상시에는 30분 정도 소요되지만 출퇴근 시간대에는 정체가 점점 심해져 많게는 1시간이 소요될 때도 있다. 아파트 입주가 본격화되면 정체현상은 더욱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볼멘소리를 쏟아냈다.

행정중심복합도시 광역도로망 구축사업이 속도를 내지 못하면서 대전·청주 등 인근도시에 직장을 둔 출퇴근족의 불편이 심화되고 있다. 세종시는 국가균형발전을 선도하기 위해 수도권 이주민을 흡수하는 목적으로 태동했지만, 인근 도시인 대전과 청주, 공주 등의 전입인구가 많은 게 현실이다.

행복청은 총 2조 7763억 원이라는 천문학적인 예산을 투입해 2025년까지 광역도로망 구축할 예정이다. 총 18개 노선(118.36㎞)을 행복도시 개발에 따라 단계별로 건설할 계획.

지난 2017년까지 7개 구간(대전유성, 오송역, 정안IC, 대덕테크노밸리, 남청주IC, 청주, 공주 1구간)을 개통했으며, 나머지 11개 구간 중 7개 구간(공주 2구간, 오송~청주공항, 오송~조치원, 부강역, 오송~청주 1·2구간, 외삼~유성터미널)은 공사 중, 4곳(조치원, 공주 3구간, 조치원 우회, 회덕IC)은 설계 중, 2곳(동측우회 1·2구간, 금남~북대전IC)이 예타 대상이다.

문제는 사업 추진시기에 비해 교통량이 급증하면서 출퇴근 시간대 교통지옥을 야기시킨다는 점이다.

대표적인 구간은 대전 연결도로다. 행복청이 지난해 발표한 8차 교통량 조사 결과에서도 대전 방면 해들교차로(대평동 유성방면)와 (소담동 대덕테크노밸리방면)의 교통량은 각각 16.3%, 22.9% 증가했다. 올해 세종시 입주예정물량이 1만 4000여 가구인 점을 감안하면 교통량은 더욱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 또한 세종과 대전을 연결하는 과학벨트 둔곡지구에 수천가구의 아파트가 계획된 점도 향후 교통량 증가를 부추길 것으로 관측된다.

교통량 해소를 위해선 광역도로망 추진시기를 앞당기는 것이 해법으로 떠오른다. 대전 구간 교통량 해소를 위해선 ‘금남~북대전IC 구간(1970억 원 투입·2024년 개통 예정)’과 ‘회덕IC 구간(361억 원 투입·2023년 개통)’의 조기개통이 해결책으로 꼽힌다.

하지만 금남~북대전IC 구간의 경우 아직 수요 부족이라는 이유로 예비타당성의 결과를 얻지 못하고 있다.

행복청 관계자는 “대전과의 교통량 해소를 위해선 금남~북대전IC 구간의 예타 통과가 중요하다”며 “올해 상반기에는 좋은 소식을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금남~북대전IC 구간 사업이 본격화 될 경우 향후 예정된 ‘동측우회 1·2구간(1218억 원 투입·20205년 개통 예정’도 속도를 낼 수 있다. 동측우회 도로가 개통될 경우 부강 및 남청주간 도로로 교통량이 분산 돼 정체 해소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세종 시민들은 광역도로망 구축시기를 최대한 앞당겨야 한다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세종의 한 시민은 “대전과 청주 및 공주 등 인근도시의 전입 인구가 늘고 있는 것은 그만큼 출퇴근족들이 많다는 것”이라며 “예정된 광역도로망의 개통시기를 최대한 앞당기고, 예타 대상인 금남~북대전IC 구간 등의 사업이 빠른 시일 내 가시적인 성과를 도출하는 데 관련기관은 힘을 보태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세종=강대묵 기자 mugi100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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