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명선 논산시장
[투데이 춘추]

되돌아 본다. 2016년 겨울,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어 달라는 촛불의 염원은 이후 대통령 탄핵과 궐위라는 초유의 사태로 이어져 조기 대통령선거 국면을 만들어 냈다. 당시 일부정치가, 학자, 외신은 대한민국의 정치적 혼동과 경제적 혼란을 예견했지만, 대한민국은 흔들리지 않았다. 오히려 국민들은 새로운 민주주의시대를 의연하게 준비하며 각자 맡은 바 생업에 더욱 충실했고, 지역과 지방은 사회 및 행정서비스를 차질없이 전달했다. 생각해 본다. 왜 국민들은 흔들림 없이 대처할 수 있었고, 지역과 지방은 단절 없는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었을까? 바로 20년을 넘게 축적해 온 지방의 자치력(自治力) 즉, 지방자치의 힘인 것이다.

마을이 희망이다. 논산시는 민선 6기 후반기부터 동고동락 마을공동체사업을 통해 마을공동체복원을 위해 노력했다. 동고동락 마을공동체사업은 마을주민들이 쉼터정도로 이용하던 마을회관(경로당)을 주민들을 위한 공동복합기능공간과 이웃간 따뜻한 정을 나누는 행복공동체 공간으로 변화시킨 공동체 복원사업이다.

2016년 19개 마을 시범사업으로 시작하여 2017년 150여개 마을이 참여하고 있고, 2018년에는 350여개 마을이 참여할 예정이다. 이와 같은 양적 성과 뿐만 아니라, 내용면에서 홀몸 어르신 공동생활, 마을로 찾아가는 한글학교 외에도 마을주민 건강관리 사업, 찾아가는 문화공연 마실음악회 등으로 사업을 확대함으로써 자연스럽게 마을주민들이 소통하고 마을행사에 참여를 유도하여, 마을공동체를 관계중심의 공동체복지 실천의 장으로 변화시켰다. 이러한 논산의 마을공동체복원은 새로운 지방자치의 희망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마을에서 지방자치 길을 찾다. 동고동락 마을공동체 사업은 마을공동체 주민들의 자발적 참여와 소통이 지방자치발전에 핵심적인 요소임을 확인시켜 주었다. 이러한 기반위에서 한 단계 진일보한 마을공동체 복원을 위해 마을자치회의 구성과 운영을 준비 중에 있다. 앞으로 논산 마을공동체는 마을자치회를 중심으로 자발성, 자주성, 자율성을 확보하는 지방자치발전의 새로운 길을 제시해 나갈 것이다. 최근 지방분권 개헌논의가 뜨겁다. 강력한 지방분권국가를 지향하고 있는 정부이기에 역대 어느 정부보다 강력한 지방분권을 통해 온전한 지방자치를 실현시켜 줄 것이다. 더불어 마을자치와 주민자치에 관한 논의와 방안들도 강구해 실질적인 풀뿌리민주주의도 완성해 나갈 것이다. 논산이 마을에서 희망을 찾고, 마을자치회에서 지방자치 길을 구하고자 하는 노력들은 그래서 더욱 값지고 소중한 의미로 다가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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