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가 임대실적 기대보다 저조
대전지역 업체 커지는 근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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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합뉴스
대전지역 중소형 건설사들이 부푼 꿈을 안고 세종시에 진출했지만, 상가 임대 실적저조로 한숨이 늘고 있다.

정부 부처 이전으로 아파트 수요는 꾸준한 반면 상업시설 공실률은 줄어들 기미를 보이지 않는 가운데 입주민 고정수요가 있는 주상복합단지 내 상업시설마저 임대수익에 적신호가 켜졌기 때문이다.

22일 한국감정원 연구개발실의 ‘2017년 부동산시장 동향 및 2018년 전망’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세종시의 중대형상가·소규모 상가·집합상가 투자수익률이 전국 평균(1.50%) 기준치 이하인 것으로 나타났다.

세부적으로 중대형상가의 경우 지난해 전국 평균 투자수익률이 1.50%로 1년새 0.12%p상승했지만, 우량물건을 중심으로 임대료 상승분이 반영된 충북(1.49)을 제외하고 충남 1.27%, 대전 1.18%을 기록, 세종시는 0.88%로 최하위에 놓였다.

소규모상가 또한 지난해 부산(2.41%), 경기(1.64%) 등 대도시를 중심으로 높은 수익률을 보였다. 반면 충청권의 경우 충남(1.36%), 대전(1.33%), 충북(1.12%)은 약진했으나 세종시는 0.86%를 기록하며 전국평균(1.49%)에 한참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충청권 소재 집합상가도 충남 1.36%, 대전 1.33%, 충북 1.12% 등은 평균 투자수익률(1.52%)을 상회했지만 세종은 0.86%를 기록하며 선방하지 못했다.

통상 주상복합단지 내에 들어선 상업시설은 입주민 고정수요가 있어 다른 상업시설보다 안정적인 임대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보니 투자수요가 집중됐다. 그러나 세종시 상업시설 공실률이 감소하지 않고 있어 이를 바라보는 지역 중소형 건설업계의 시각은 엇갈리고 있다.

실제 야심차게 세종시1-1생활권에 상가를 분양하고 있는 지역 K건설사의 경우 상가임대가 전무하자 벙어리 냉가슴인 상황에 놓여 있다.

K건설사는 현재 다양한 홍보마케팅으로 시각을 돌리고 있지만 상황은 녹록치 않다. 세종시를 블루오션 시장이라 판단해 각 생활권에 사업 확장에 나선 T건설사 또한 K건설사와 별반 다르지 않은 상황이다. 얼어붙은 세종 상가 분양시장의 영향으로 투자율 감소에 직면하자 수요자들을 대상으로 투자를 권유하고 있지만 냉담한 반응이 돌아오기 일쑤다.

전문가들은 세종시 상업시설 공실률이 감소세를 보이지 않은 상황에서 향후 상가 분양시장의 먹구름은 쉽게 걷치기 어려울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국감정원 연구개발실 관계자는 “세종시로 인구 유입이 꾸준히 되고 있지만 식당 등 비슷한 업종을 가진 상가가 주로 생기다보니 공실률이 크게 줄지 않아 중소형 건설사의 근심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입주민 고정수요가 있는 주상복합단지 내 상업시설들마저 일부 고정 수요 외에는 다른 외부수요를 기대하기 힘들어 상업시설을 신중히 보고 투자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최정우 기자 wooloosa@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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