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 화재 참사 부실 대응 논란에 휩싸인 소방관들을 처벌하지 말아 달라는 청와대 청원이 봇물이 터지고 있다.
지난 17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제천 화재 관련 소방공무원 사법 처리 반대’라는 제목의 청원 글이 올라왔다.
청원자는 이 글에서 “완벽하지 않은 현장 대응의 책임을 물어 처벌하는 선례는 소방 공무원들에게 재직 기간에 한 번이라도 대응에 실패하면 사법 처리될 수 있다는 작두 날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소방청은 이미 충북소방본부장 등 4명의 책임자를 직위 해제했다”며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임무를 소방 공무원들에 계속 맡기려면 경찰의 수사를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청원 글에는 21일 오전 11시30분 기준 2만 7175여명이 뜻을 함께했다.
충북소방본부 관계자는 “소방관을 위하는 마음은 감사하지만, 경찰 수사가 진행 중인 상황이라 별도의 견해를 밝히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번 주 제천소방서장 등 현장 지휘관들을 소환해 참사의 책임을 물을 수 있을지 조사할 예정이다.
제천=이대현 기자 lgija2000@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