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트프로그램서 80.27점 개인최고점…부상 복귀 메드베데바 2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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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세 피겨샛별 자기토바, 메드베데바 꺾고 유럽선수권 쇼트 1위

쇼트프로그램서 80.27점 개인최고점…부상 복귀 메드베데바 2위

(서울=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 피겨스케이팅의 15세 신예 알리나 자기토바(러시아)가 부상에서 복귀한 세계랭킹 1위 예브게니아 메드베데바(18·러시아)를 꺾고 유럽선수권대회 선두를 달리고 있다.

자기토바는 18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2018 유럽피겨선수권대회 여자 싱글 쇼트 프로그램에서 기술점수(TES) 43.99점, 예술점수(PCS) 36.28점을 합쳐 80.27점을 받았다.

자기토바의 쇼트 프로그램 개인 최고점으로, 이날 78.57점(TES 40.43점+PCS 38.14점)을 받은 메데베데바를 1.7점 앞서 1위에 올랐다.

메드베데바가 보유한 세계기록 80.85점에도 불과 0.58점 모자란 높은 점수다.

이번 시즌 시니어 무대에 데뷔한 자기토바는 세계선수권대회를 두 차례 제패한 여자 싱글 최강자 메드베데바가 불참한 이번 시즌 그랑프리 파이널과 러시아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하며 새로운 강자로 부상했다.

이날 맞대결에서 먼저 웃은 자기토바와 발목 부상을 털고 오랜만에 대회에 나선 메드베데바는 다음 달 평창올림픽 피겨 퀸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자기토바는 이날 '블랙 스완'(Black Swan)에 맞춰 흠잡을 데 없이 완벽한 경기를 펼쳤다.

첫 점프과제로 기본점수 12.21점의 고난도 트리플 러츠+트리플 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택해 완벽하게 성공하며 수행점수(GOE) 1.4점을 챙겼다.

이어진 트리플 플립과 더블 악셀도 탁월한 스피드로 깔끔하게 뛰었다.

스핀과 스텝시퀀스에서도 모두 최고 레벨인 레벨 4를 받았다.

연기를 마친 자기토바는 스스로도 흡족한 듯 활짝 웃으며 환호했다.

이번 대회 디펜딩 챔피언인 메드베데바는 오랜만에 나선 실전에 다소 긴장한 표정으로 쇼팽의 '녹턴' 음악에 맞춰 우아한 연기를 선보였다.

트리플 플립+트리플 토루프(기본점수 10.56점) 점프를 깨끗하게 성공한 메드베데바는 이어진 트리플 루프 점프에서도 GOE를 챙겼다.

그러나 마지막 더블 악셀 점프 착지 과정에서 휘청이며 발을 내디뎌 GOE 1점이 깎였다.

스핀과 스텝시퀀스는 메드베데바 역시 모두 레벨4로 처리했다.

연기 후 아쉬운 듯 살짝 얼굴을 찡그린 메드베데바는 "오늘 연기가 마음에 들진 않지만 아직 다듬을 시간이 남아있다"고 말했다.

메드베데바는 이어 "(발목) 부상을 느끼지 못했다. 다 나았다"며 "3주간 깁스를 하고 훈련과 시합에 나설 수 없었다. 다시 나와서 스케이트를 탈 수 있는 것은 내 삶에서 정말 소중한 일이라는 것을 알게 된 것 같다"고 표현했다.

러시아의 두 10대 스타에 이어 30대 백전노장 카롤리나 코스트너(이탈리아)가 78.30점으로 3위에 올랐다.

유럽선수권대회를 다섯 차례나 제패한 코스트너는 남자친구의 도핑 위반에 따른 자격정지 징계 등으로 우여곡절을 겪었으나 당당히 은반에 복귀해 건재를 과시했다.

코스트너는 "매우 만족스러운 연기였다"면서도 "자세히 들여다보면 여전히 연습 때보다 못했거나 보완할 점이 있다"고 말했다.

여자 싱글 선수들은 20일 프리 스케이팅에서 최종 순위를 가린다.

한편 이날 끝난 페어에서는 예브게니아 타라소바-블라디미르 모로초프 조가 1위에 오르는 등 러시아 선수들이 금·은·동메달을 휩쓸었다.

mihy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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