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니스 트램
▲ 파리 외곽을 운행하는 트램
세계최초 지하철은 영국 런던에서 155년 전 개통됐다. 유럽최초 헝가리 지하철을 비롯해 1900년에 개통된 파리의 지하철 등 유럽 대도시 지하철 역사는 대부분 100여년이 훨씬 넘었다. 우리는 1974년 8월 15일 서울역~청량리간 서울지하철 1호선이 개통된 후 44년 만에 9호선을 보유하게 됐으니 짧은 기간에 이룩한 확장성은 물론 신속, 안전, 청결 등 여러면에서 세계정상급이라는 평이다.

참으로 지루하게 이어지던 대전 전철 2호선 논의는 전임 시장의 중도하차로 원점으로 돌아온 셈이다. 시세(市勢)가 대전보다 약하다는 광주에서도 올해 2호선을 착공한다하고 벌써 3호선 이야기가 나오는 차에 대전의 지지부진은 예삿일이 아니다.

전철이 도시교통의 핵심임은 이론의 여지가 없거니와 지하철, 고가철도 그리고 이른바 트램으로 불리는 노면전철 가운데 하나를 택해야 하는 쉽고도 어려운 과제에 매달려 있다. 전임 시장 재임 중 트램으로 분위기를 몰고갔는데 이에 대한 반론 또한 만만치 않았다. 인구 150만을 넘는 대도시에서 중앙 2개 차로를 점유하는 지상철의 부작용이 관건이었는데 시에서는 프랑스 니스를 예로 들며 당위성을 강조했다. 니스는 인구 50만 남짓한 중소도시일 뿐더러 관광이 핵심산업이라 트램도 일정부분 유용성을 확보하고 있다. 또 파리같은 큰 도시에서도 트램이 운행된다고 역설했는데 파리 트램은 시내 중심지를 관통하지 않고 도시 외곽지역을 잇는 보조교통수단으로 나름 쓰임새가 있다.

올 7월 민선7기 시장이 들어서면 이 문제가 초미의 관심사로 등장할 것이다. 트램, 고가철 모두 일장일단이 있겠지만 지하를 달리는 도시철도 건설에도 다시 공평하게 주목했으면 한다. 공사기간이 길고 예산이 막대하며 건설기간 이런저런 불편이 불거지겠지만 도시의 백년대계를 본다면 트램과 고가철도의 치명적인 결점을 보완하는 지하철이 정석이 아닐까. 기왕 기다려온 김에 좀 힘들더라도 지하철로 차분하게 추진하자는 주장이 시민공감대를 얻고있다고 보인다. <한남대 프랑스어문학과 교수, 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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