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권 지방선거 영향력 이목
‘돌풍 기대’ 對 ‘미풍 우려’ 갈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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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 바른정당 유승민 대표가 18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통합 공동선언을 발표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 바른정당 유승민 대표가 18일 양당이 합당한 통합개혁신당(가칭) 출범을 공식 선언하면서 오는 6월 충청권 지방선거에서의 영향력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충청권 양당 진영과 일부 중도지지층은 최소한 충청권에서만큼은 돌풍을 일으킬 수 있다며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는 반면, 일각에선 낮은 정당 지지율과 통합반대파의 이탈을 이유로 ‘찻잔 속 태풍’에 그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안 대표와 유 대표는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양당은 힘을 합쳐 더 나은 세상, 희망의 미래를 열어가는 통합신당을 만들겠다"며 "어떤 어려움도 극복하고 통합신당의 성공을 위해 노력하기로 결의했다”고 양당 통합의 포문을 열었다.

이어 “통합신당은 낡고 부패한 구태정치와 전쟁을 선언한다”며 “패거리·계파·사당화 등 구태정치를 결연히 물리치고 정치를 바꾸는 새로운 세력이 되겠다. 건전한 개혁보수와 합리적 중도의 힘을 합쳐 우리 정치의 혁신을 바라는 국민 여망에 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정의 모든 과제에 대해 우리의 원칙과 대안을 먼저 제시하겠다”며 “국익을 기준으로 정부·여당에 협력할 것은 협력하고 견제할 것은 견제하겠다. 대안을 제시하는 강력하고 건전한 수권정당의 길을 가겠다”고 말했다.

이날 양당 대표들은 “국가 권력기관 개혁과 헌법의 전면 개정에 나서고 민주적인 선거제도를 만들겠다”며 “아울러 굳건한 한미동맹을 기반으로 전쟁 억제와 북핵문제 해결을 대북정책과 외교정책의 최우선 과제로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경제정책에 대해서도 “정부가 무능과 독선, 오만에 사로잡혀 있으며 부동산·가상화폐·최저임금·영어교육 정책 등에서 실패만 하고 있다"며 "통합신당은 양극화와 불평등을 해소하고 기회의 사다리를 살리겠다. 중부담중복지의 원칙을 지키겠다”고 밝혔다.

이날 양당 대표의 통합신당 출범 공식 선언으로 지역 정가의 관심은 5개월 앞으로 다가온 지방선거에서 지역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우선 통합에 대해 유독 움직임이 빨랐던 양당 진영과 지역 중도 지지층들은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양당 지지층 외에도 기존 정치권에 염증을 느낀 중도층이 통합신당으로 뭉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은 미풍에 그칠 것이라며 크게 걱정하지는 않는 분위기지만, 기초의원 의석수가 감소하는 것에 대해선 우려를 나타냈다. 더욱이 이번 지방선거에서 2인 선거구가 줄고 4인 선거구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나운규 기자 sendme@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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