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가 자체감사에서 인사위원회 없는 채용 등 산하 출자·출연기관의 부적정한 직원 채용부문을 적발했다.

시는 17일 청주복지재단, 청주시상권활성화관리재단, 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 청주시시설관리공단 등에 대한 채용비리 점검 결과를 공개했다. 감사결과 채용비리 13건, 제보사항 1건 등 총 14건의 부적정 인사 업무가 적발됐다.

이번 감사에서 가장 많은 지적사항을 받은 곳은 청주문화산업진흥재단이다. 재단은 지난 해 1월 공예디자인창조벨트 계약직 직원을 채용하면서, 최종학력을 4년제 대학 졸업으로 허위 기재한 지원자를 서류합격 시킨 것으로 드러났다. 이 과정에서 졸업예정증명서 확인도 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직급별로 시행해야 하는 일반직 공개채용에서 직급을 명확히 구분하지 않은 채 4~6급으로 포괄 공고한 점도 지적받았다. 지난 2016년 8월 청주에듀피아 기간제 근로자를 채용하면서는 자격요건(20세 이상~45세 미만)에 적합하지 않은 응시자를 탈락시켜야 했지만, 추석 전 직원 배치가 시급하단 이유로 65세 지원자를 최종 합격시키기도 했다. 허술한 인사위원회 운영도 드러났다. 인사위 심의·의결을 거쳐 모집공고를 내야 하지만, 이를 어긴 채 10차례 공고를 낸 것으로 조사됐다. 이밖에 외부 전문가를 배제한 서류전형을 실시하고 정해진 공고 기간을 지키지 않는 등 인사 업무를 소홀히 했다.

시 감사관실은 문화산업진흥재단에 대해 7건의 주의를 내리고 경징계 1명, 훈계 10명, 주의 4명을 조치할 예정이다. 김영복 기자 kyb102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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