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북지사 출사표 잇따라 이상민·허태정은 담금질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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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충청권 광역단체장 자리를 노리는 더불어민주당 내 후보군들이 잇달아 출사표를 던지면서 도백(道伯)을 향한 치열한 '당내 공성전'을 예고하고 있지만 대전시장만 유일하게 공식출마를 선언한 후보자가 없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특히 대전의 경우 충남과 함께 일찌감치 무주공산이 된 지역이란 점과 이로 인해 조기과열 양상까지 보였다는 공통점이 있음에도 현재 충남지사 후보군으로 거론되던 세 명의 후보자는 모두 출마를 공식화하며 뚜렷하게 윤곽을 드러낸 반면, 대전시장 후보군들은 아직까지 출마선언을 공식화한 후보자가 없다는 점에서 대조를 보이고 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장인 4선의 양승조(충남 천안병) 의원은 지난 4일 가장 먼저 출마 선언을 공식화하며 충남지사 선거 레이스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뒤이어 복기왕 충남 아산시장도 16일 "적폐청산과 함께 새로운 시대를 열기 위해 충남지사 출마를 결심했다"는 기자회견을 통해 충남지사 출마 대열에 합류했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직접 언론과 접촉하며 오는 25일쯤 사직서를 제출하고 다음 달 출마 선언을 공식화 할 예정이라고 밝히면서 사실상 충남지사 출마를 선언한 상황이다.

충북지역 역시 4선의 오제세 의원(청주 서원구)도 기자회견을 통해 충북지사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그러나 대전시장 후보군은 아직까지 단 한 명도 출마를 공식화 한 후보자가 없다. 유력한 대전시장 후보였던 박범계 의원(대전 서구을)의 불출마 선언으로 이른바 당내 ‘빅2’인 이상민 의원(대전 유성을)과 허태정 유성구청장의 행보가 눈에 띄게 달라지면서 치열한 신경전만 이어지는 양상이다.

4선의 이 의원은 지역의 민원 현장이나 행사에 빠짐없이 얼굴을 비치면서 사실상 표밭을 누비는 숨가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이 의원은 지난 16일 충남대에서 열린 토크쇼 강연자로 나서는가 하면 '2018 대전 장애계 신년인사회’를 비롯해 유성구재향군인회 정기총회, 시민네트워크 모임 신년회, 지역 보육시설의 발표회 등을 돌며 늦은 저녁까지 강행군을 펼쳐나가고 있다. 앞서 이 의원은 지난해 택시업계의 현안인 대전시-세종시 택시 사업구역 통합과 감차사업 재추진 갈등 해결을 명목으로 시청을 찾아 이재관 시장 권한대행을 만나기도 했다.

구청장 3선 불출마를 선언한 허 청장도 최근 이 권한대행을 만나 구즉동에 조성중인 환경에너지종합타운(SRF)과 플랜더스파크, 하수종말처리장 이전 등 주민반발에 따른 해소책을 요구했다. 표면적으로는 구청장으로서 시책에 반발하는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해 시에 전달하는 것이었지만, 시장선거전을 염두에 둔 행보란 해석이 유력하다.

이 같은 현상에 대해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대전시장의 경우 민주당이 한번도 경선을 통해 후보자를 선출한 적이 없는 만큼 경선룰과 합의 추대 등의 논의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출마 예정자들이 눈치싸움을 벌이며 민심을 확인하기 위한 치열한 신경전이 이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백승목 기자 sm10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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