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운동 등 일부지역 배제 불만 팽배, 커뮤니티에 낙선운동·이사까지 거론
환승·택시이용 불편 “버스전용 필요”, 市 “예산 탓 신설 불가능” 해법 없어

‘이춘희 낙선운동이라도 해야 되는거 아닙니까’, ‘내부 순환 BRT도 고운동과 거리가 멀고 지금의 고운동의 교통도 최악이다. 이들이 또 세종의 시장이 된다면 고운동을 떠나고 싶다. 그들은 낙선 운동을 해야만 정신 차리나.’

세종시 고운동 주민들이 참여하는 모바일 커뮤니티 ‘고운 발전 협의회(고운협)’에 게시된 글이다.

대중교통 중심도시인 세종시에서 BRT(간선급행버스) 노선 소외지역에 거주하는 시민들의 불만이 가중되고 있다. 특히 인구 2만 4000여 명이 거주하는 고운동 지역의 볼멘소리가 부각되고 있다.

세종시에는 도담동, 어진동, 보람동 등 총 24곳의 BRT 정류장이 마련됐으며 현재 ‘반석역-오송역’과 ‘대전역-오송역’ 2개 노선을 운행 중이며 하루 평균 1만 4000-1만 5000여명이 이용하고 있다.

세종시와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은 향후 대전, 청주, 공주 등 주요 주변 도시를 30분 내로 연결할 수 있는 초특급 BRT 교통망도 계획하고 있다. 하지만 신도시 지역민이 이용하는 내부 순환 노선에서 고운동 등 일부지역이 배제됐다는 것이 문제다. 세종시는 고운동 등 BRT 노선이 없는 지역의 대중교통망 강화를 위해 1004번 버스 등 광역노선을 확충시키고 있지만 이용객 입장에선 한계가 있기 마련.

고운협의 한 게시글에는 “1004번 장군에서 반석까지만, 고운동에서 오송역까지 가려면 도램쪽으로 환승해야 한다”면서 “버스전용이 생겨야 한다. 인구 60만이 넘어가면 버스가 거북이가 된다. BRT 버스전용 대안 없이는 대중교통 의미가 사라진다”고 토로했다.

또한 고운동의 경우 현재 운행 중인 버스 노선으로는 세종시청까지도 환승을 해야하는 불편을 겪고 있다. 결국 택시를 이용해야 하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다. 출퇴근 시간대에는 모바일 택시 호출서비스를 이용해도 30분 넘는 시간이 소요되고 있다. 현재 고운동 지역민들은 국민신문고를 통해 BRT 노선 신설에 대한 민원을 꾸준히 제기하고 있다.

하지만 행복청은 세종시로 민원을 떠넘기는 모습이고, 세종시 역시 이렇다할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 세종시는 고운동 지역민들에 대한 민원에 대해 BRT 신설이 어렵다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입주 이전 도시계획 수립 시부터 BRT 전용 도로가 계획 돼 있지 않았던 고운동 지역의 BRT 노선 운행을 위해서는 도로 기하구조의 변경(도로 확장) 및 제반시설(BRT 정류장, 신호체계)의 구축이 필요하며, 그 비용은 쉽게 예측할 수 없기에 신설은 어렵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세종시의 이러한 태도에 고운동 지역민들은 시 행정에 대한 불신을 키우고 있다.

고운동의 한 주민은 “고운동에 버스가 많이 생기는 게 중요한게 아니라 대중교통으로 막힘 없이 빠르게 대전이든 공주든 청사 등 갈 수 있는 게 중요하다”고 밝혔다. 세종=강대묵 기자 mugi100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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