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성욱 한국가스안전공사 대전지역본부장
[특별기고] 

지난해 12월 30일, 대전 중구의 한 음식점에서 부탄캔이 폭발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식당에서 이동식부탄연소기를 사용하려다가 부탄캔에서 가스가 나오지 않자 난로 밑에 놓아뒀는데, 난로에서 발생한 열로 부탄캔이 과열되면서 일어난 사고였다. 그 전날에도 음식을 하려다가 가스가 나오지 않자 밥솥에 물을 넣고 부탄캔을 가열하던 중 과열로 인한 파열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부탄캔을 사용하는 이동식부탄연소기는 휴대와 사용이 간편해 주위에서 자주 사용하지만, 안전수칙을 준수하지 않으면 자칫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부탄캔과 관련한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아래의 방법을 숙지해 실천한다면 가스사고의 위해로부터 벗어나 가족의 안전과 행복을 지킬 수 있을 것이다.

첫째, 부탄캔은 가열하거나 뜨거운 곳에 두면 폭발할 위험이 있으므로 서늘한 곳에 두어야 한다. 휴대용 가스레인지가 점화가 안 된다고 부탄캔을 온수나 열기구에 가열하는 경우가 있는 데, 직접 가열해서는 절대 안 된다. 이런 경우 과열로 인해 부탄캔 내부압력이 상승하고, 결국 압력을 이기지 못해 폭발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둘째, 휴대용 가스레인지 불판 받침대보다 큰 조리기구를 사용해서는 안 된다. 받침대보다 큰 조리기구를 올려놓고 사용하면 복사열로 인해 부탄캔이 폭발해 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마찬가지로 석쇠 등 조리기구에 알루미늄 포일을 감아 사용하는 것도 부탄캔 폭발 위험을 높이므로 절대 삼가야 한다.

셋째, 대부분 계곡이나 산중에 위치한 야영장이나 오토캠핑장에서는 야간에 기온이 내려가 텐트 안에서 부탄가스를 활용한 난방용품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이러한 행동 역시 위험한 일임을 인지해야 한다. 텐트와 같은 밀폐된 곳에서는 휴대용 가스레인지나 가스등, 가스난방기 등 가스기기를 사용하는 경우 연소하는 과정에서 많은 산소를 소모하게 된다. 이 때문에 산소부족으로 인한 질식사고가 발생하기도 하고, 산소가 부족해 불완전연소로 인한 일산화탄소가 발생해 자칫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생명을 위협하는 사고가 발생할 위험이 매우 크다.

넷째, 사용하다 남은 부탄캔은 반드시 가스레인지에서 꺼낸 후 캡을 씌워 보관해야 한다. 부탄캔을 가스레인지에 장착한 채로 보관하면 장착 스프링의 눌림에 의해 가스가 방출 될 수도 있다. 또한 다 사용한 빈 용기라도 어느 정도의 잔가스가 남아 있기 마련이므로, 환기가 잘 되는 외부에서 송곳 등으로 구멍을 내어 잔가스를 완전히 방출한 후에 안전한 장소에 버려야 한다.

부탄캔은 사용의 편리성에도 불구하고 사소한 부주의에 의해 지속적으로 사고가 발행하고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안전의 중요성을 스스로 인식하고, 그것을 지키려는 노력을 기울이는 것이다. 겨울철에 발생한 가스사고 중 40% 이상이 사용자 취급부주의와 시설 미비로 인해 발생하는 만큼, 가스사용 시에는 안전수칙을 꼭 지켜 행복하고 따뜻한 겨울이 되길 소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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