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예촌·동물원 등 집약돼 민간 수목원도 함께 조성
청주시 “시너지효과 기대”

▲ 사진은 청주시 상당구 미원면 구방리 일원에 조성되고 있는 자연휴양림·수목원 전경. 김영복 기자 kyb1020@cctoday.co.kr
청주시 상당구 미원면과 낭성면 일대 지역이 차별화된 생태·문화 관광 클러스터로 급부상하고 있다. 최근 부지가 확정된 공예촌을 비롯해 동물원 예정지, 생태수목원, 옥화대 등 관광자원들이 집약돼 청주지역 ‘관광 1번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청주시와 ㈔한국전통공예산업진흥협회는 미원면 쌍이리 일원 40만여㎡를 '한국전통공예문화예술촌(이하 공예촌)’ 조성을 위한 사업부지로 확보했다. 이 공예촌 조성사업은 ‘공예의 도시’라는 청주시의 명분과 함께 지역 관광지 개발로 균형 발전을 꾀하고 한국전통공예문화산업의 세계화에 발판을 놓겠다는 포부로 추진되는 대형 프로젝트다.

전주 한옥마을과 용인 민속촌을 뛰어넘는 명실상부 세계 최대·최고의 공예테마파크가 완성된다면 청주시민은 물론 타 지역민과 해외민들을 이끌 수 있는 가능성은 농후하다.

동물원도 이전을 준비중이다. 시는 상당구 낭성면 관정리 인근으로 이전하려는 ‘청주동물원’을 타 동물원과 차별화해 최근의 트렌드에 부합하는 시설로 건립하겠다는 밑그림을 그리고 있다. 다만, 시가 국비를 확보하지 못한 상태에서 시비와 민자로 추진하고 있어 경제적 부담이 크다. 동물원 이전과 관련해 관광기금 등 국비가 지원됐던 사례는 현재까지 전무하다. 때문에 시는 동물원 이전 추진 자문단을 구성해 세부 추진과제 등을 검토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통합시 청사 건립, 각종 개발 수요, 복지비 급증 등으로 동물원 건립에 과다한 재원 투자에 어려움은 존재하지만 타 동물원과 차별화를 둔 트렌드에 부합하는 동물원을 건립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간부문의 지원사격도 한 몫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두희 동보건설 대표가 미원면 구방리 인근에 ‘동보원(東寶園)’이라는 10만평 규모의 자연휴양림·수목원을 건설중이다.

2012년부터 조성되기 시작한 동보원은 이 대표가 35년간 수집해온 쥐똥나무, 황피느릎나무, 황피단풍, 홍도화 등 1600주의 분재와 맷돌과 다듬이돌, 석등, 문인석, 석교(石橋), 물레 등 1만여개의 민속품이 꾸려져 있다. 동보원은 오는 5월 개원식을 가질 예정이어서 일반 시민들과 만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충북의 시민사회단체를 이끌었던 故 이상록 회장의 아들인 이 대표는 “젊은 시절 정치의 꿈을 접고 나무 키우는 일에 집중해 왔다”며 “어느덧 35년간을 모았고 이제 시민과 도민들에 이 경관을 공유할 때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같은 미원·낭성지역의 관광산업 장밋빛 미래는 2030 도시발전 비전에 담겨있다. 당시 청주시는 △흥덕구 미래첨단산업 집중육성 △청원구 역사테마 헬스케어, 친환경 농업집중 육성 △서원구 교육·복지·의료·주거 기능 강화 △상당구 관광특화 육성 미래종합비전으로 세웠다. 이는 청주 권역의 발전과 성장을 위해 차별화된 특성, 잠재력을 개발·발굴해 지역 균형발전을 꾀하겠다는 의도로 분석된다.

이범석 청주시장 권한대행은 “미원·낭성지역의 관광클러스터 개발 형식은 도시 발전 계획에 따른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며 “향후 관광·휴양시설들이 상호간의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도록 시에서도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김영복 기자 kyb1020@cctoday.co.kr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