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협상대상자 하주실업 대표
과거 우선협상 법적 분쟁 벌인
지산디앤씨 대표와 가족관계 의심
사업지연 장본인 재참여 모양새
시의회·정의당 진상규명 촉구

대전 유성복합터미널 조성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하주실업과 관련된 잡음이 끊임없이 흘러나오고 있다. 롯데 밀어주기와 우회입찰 의혹에 이어 회사 대표가 과거 유성복합터미널 사업을 놓고 법적 분쟁을 벌인 지산디앤씨 대표의 가족이라는 소문까지 확산되고 있다.

대전도시공사는 지난해 12월 유성복합터미널 조성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하주실업을 선정했다.

하주실업은 사업계획서에 재무적 투자자로 교보증권, 시공사로 동부건설과 태경건설, 테넌트(입점예정업체) 등을 제시했다. 더불어 롯데쇼핑, 롯데시네마, 롯데 하이마트 등이 참여 의향을 보이고 있음을 밝혔다.

지역에서는 유성복합터미널이 사실상 롯데가 운영하는 꼴이 됐다며 크게 반발했다. 유성복합터미널 무산사태가 롯데컨소시엄의 사업포기로 시작된 만큼 지역 민심이 좋지 않은 상태였기 때문이다.

또 발표 이후 우선순위협상대상자에 탈락한 후순위 사업자들도 대전도공사가 롯데를 밀어준 것 아니냐며 반발하고 '롯데우회입찰' 의혹을 연달아 제기하기도 했다.

이 같이 우선협상대상자 선정과 관련 논란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하주실업 대표가 유성복합터미널을 두고 대전도시공사와 수년간 법정 분쟁을 벌인 기업 대표의 가족이라는 의혹까지 추가로 제기됐다.

지산디앤씨는 과거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에 참여했던 기업으로, 당시 롯데컨소시엄에 밀린 후순위 사업자였다. 롯데컨소시엄이 사업을 포기한 것도 대전도시공사와 지산디앤씨의 법정분쟁이 길어진 게 결정적으로 작용했다. 만약 의혹이 사실로 밝혀진다면 유성복합터미널 조성사업 지연의 가장 큰 원인 제공자였던 지산디앤씨와 롯데가 모두 사업에 참여하는 모습이 된다.

대전도시공사도 사업 지연의 책임이 있는 기업들에게 갖가지 특혜만 몰아준 것이라는 비난을 면키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대해 대전도시공사 관계자는 “하주실업 대표와 지산디앤씨 대표가 가족이라는 사실을 현재로서는 확인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두 기업 대표가 가족이라 하더라도 법적으로 문제는 없다”고 말했다. 한편 16일 대전시의회와 정의당 대전시당은 유성복합터미널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하주실업과 관련된 의혹에 대해 투명하게 밝힐 것을 촉구했다.

양승민 기자 sm1004y@cctoday.co.kr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