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00만년전 태백산맥이 융기(땅이 기준면보다 높아지는 현상)하면서 강원도 평창 등에 스키장을 조성할 수 있게 됐다는 내용의 연구 논문이 발표됐다. 대한지질학회는 김현철 한국지질자원연구원 박사·조문섭 일본 규슈대 초빙교수·민경원 미국 플로리다대 교수의 '평창 2018 동계올림픽 사이트의 지질'이란 제목의 논문이 국제지질학 리뷰(International Geology Review) 온라인판에 실렸다고 16일 밝혔다.

올림픽 개최지 지질학적 역사가 개최 시기에 맞춰 저명한 국제학술지에 소개된 것이 이번이 처음이다.

논문은 강원도 평창과 정선의 지질학적 의미와 역사에 관해 서술하고 있다. 연구진에 따르면 두 지역은 태백산맥의 대표적인 마을로 지질학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우리나라 초기 고생대(약 5억년전) 지층을 평창층군과 정선층군이라 부르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그 위에 약 3억년 된 석탄기-페름기 퇴적암이 쌓여 있다. 올림픽에서 활강 경기가 열리는 정선 알파인 경기장의 경우에도 퇴적암(사암)으로 돼 있다.

태백산 분지 퇴적암은 2억 5000만년전 대륙충돌로 만들어진 경기외연대와 포개지며 거대산맥을 만들었다. 이어 조산운동을 통해 강릉·평창·원주와 서울에 걸쳐 널리 분포하는 1억 7000만년 된 쥐라기 화강암을 형성했다. 연구진은 이후 약 2200만년전 아시아 대륙 주변부가 벌어지며 동해를 만들 때, 그 힘이 대륙 안쪽으로 전달돼 태백산맥이 융기하게 됐다고 해석했다.

조재근 기자 jack333@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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