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악 한정 벗어나 빗장 풀어, 17~19일 순수예술 대관 접수, 지역예술인 무대 확대 기대

대전시립연정국악원(이하 국악원)이 국악 외 다른 장르에도 공연장을 개방한다.

국악 장르에만 대관을 허용했던 국악원이 빗장을 풀면서 지역예술인들의 공연기회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2일 연정국악원은 올해부터 수시대관에 한해 타 장르 공연에 대해서도 대관 신청을 받겠다고 밝혔다. 오는 17~19일 3일간 국악 장르를 비롯해 전문예술단체(인) 타 장르 공연(순수예술)에 대해 ‘2018년 공연장 수시대관 신청’을 받는다.

그동안 국악원은 국악공연으로 대관을 제한했고 추가적으로 문화예술과 관련된 국가적인 행사 및 대전시의 행사에 한해 대관을 허용했다.

하지만 대전예술의전당에 집중돼 있는 대관 수요를 분산하기 위해서는 연정국악원이 타 장르 대관을 허용해야 한다는 의견이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국악원 자체로도 장르가 제한된 탓에 공연장이 제대로 활용되지 못한 것도 사실이다.

실제 지난해 공연장 전체 가동률은 66.4%로 절반을 조금 넘는 수준이다. 이에 이번 문호 개방이 국악원 공연장의 공실률을 낮추고 지역예술인이 설 수 있는 무대 범위를 확장한다는 점에서 문화예술계의 기대가 높다.

일각에서는 국악원 인력상황을 고려했을 때 타 장르 개방은 무리가 있을 수 있음을 우려하기도 한다. 국악원 무대담당 직원은 총 6명에 불과한 실정으로 개방 이전부터 인력난의 문제점은 지속적으로 지적돼 왔다. 국악원 정체성 훼손에 대한 문제도 숙제로 남는다.

국악전용극장 및 전문공연장으로서 소외됐던 전통예술을 살리자는 취지에서 문을 열었기 때문이다.

국악원 측은 공공질서와 미풍양속을 해할 우려가 있거나 특정종교의 선교 또는 포교, 예술성이 배제된 일반 기념행사, 친목도모 목적의 동아리 및 문화원 수강생 공연 등 국악원 설립 취지 및 운영에 걸맞지 않다고 판단되는 공연은 대관대상에서 제외한다.

소재문 연정국악원장은 “이번 개방은 연정국악원 공연장 운영의 활성화를 모색하기 위한 것"이라며 “인력문제에 대해서는 초기 직원들의 어려움이 있을 수 있겠지만 개방 이후 점차적으로 인력을 확충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최윤서 기자 cy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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