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해전 까지만 해도 마을 주민들이 빙어낚시와 썰매 등을 즐길 수 있는 축제를 개최하고 많게는 한해 10만명이 축제장을 다녀가기도 했다.
그러나, 5년전 축제준비를 위해 트랙터를 몰고 빙판 위 눈을 치우던 주민이 얼음이 깨지면서 숨진 사고가 발생한 후 축제는 잠정 중단됐다.
지난주부터 몰아친 강추위로 대청호에 얼음은 얼었지만, 안전을 담보할 수 없는 상황이다. 14일 오전 이곳에는 200여명의 낚시꾼과 썰매를 타기 위한 가족단위 시민들이 몰려 들었다. 당국이 위험을 알리는 현수막을 걸었지만 아랑곳없이 진입로 주변 안전펜스를 피해 시민들이 몰려들었고 공무원을 배치해 출입을 막는데도 막무가내였다.
옥천군청 이진희 안전총괄과장은 “호수 가장자리는 꽝꽝 언 듯해도, 수심 깊은 곳은 살얼음 상태다”며 “발을 헛디디거나 여러 명이 한곳에 몰리면 깨질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군은 추위가 이어질수록 더 많은 낚시꾼이 몰릴 것에 대비해 호수로 이어지는 진입로 주변 400여m에 출입을 막는 안전펜스를 설치와 안전요원 8명을 배치하고 확성기를 이용한 안내방송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행정력으로 낚시꾼 통제가 어려울 경우 경찰이나 소방당국에 협조 등도 요청한다는 방침이다.
옥천=박병훈 기자 pbh0508@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