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가지니 50만·누구 40만…네이버·카카오도 순항
초기 할인 정책에 서비스 확대 한몫…삼성전자도 출시 예정

▲ [연합뉴스TV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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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텔레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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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마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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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AI 스피커 100만 시대 '활짝'…진짜 승부는 올해

기가지니 50만·누구 40만…네이버·카카오도 순항

초기 할인 정책에 서비스 확대 한몫…삼성전자도 출시 예정

(서울=연합뉴스) 고현실 기자 = 국내 음성인식 인공지능(AI) 기기 판매량이 100만대를 넘어선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2016년 9월 SK텔레콤의 '누구' 출시로 국내 AI 스피커 시장이 열린 지 1년 4개월 만이다.

통신사와 포털이 잇따라 시장에 뛰어든 데 이어 삼성전자까지 AI 스피커 출시를 앞두고 있어 국내 업체 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KT의 스피커 겸용 인공지능 TV '기가지니'를 포함해 국내 AI 스피커 판매량은 100만대를 넘어선 것으로 추정된다.

작년 1월 말 출시된 '기가지니'는 최근 50만 가입자를 달성했고, SK텔레콤 '누구'는 지금까지 약 40만대가 팔린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지난 4분기 출시된 네이버 프렌즈와 카카오미니가 15만대 가량 팔린 것으로 업계는 파악하고 있어 이를 더할 경우 총 판매량은 100만대를 훌쩍 뛰어넘는다.

출시 초기 공격적인 할인 정책이 가입자 확보에 한몫한 것으로 분석된다. SK텔레콤은 누구 출시 후 두 달간 60% 할인가에 판매했고, KT는 올레tv 가입자에게 3년 약정 조건으로 월 6천600원에 기가지니를 제공했다. 단품 구매 시보다 20%가량 할인된 금액이다.

네이버 프렌즈와 카카오미니는 음원 스트리밍 1년 이용권을 더해 할인가에 판매됐다.

꾸준한 기능 업그레이드도 원동력이 됐다.

국내 AI 스피커는 초기 생활 정보 제공과 음악 재생 등에 치중했지만, 최근에는 금융·쇼핑·교육 등으로 영역을 확대했다.

여기에 IPTV 제어가 가능하고, 가정용 사물인터넷(IoT)과 연동이 확대되면서 AI 스피커가 스마트홈의 허브로 자리 잡고 있다는 평가다. 이런 흐름에 발맞춰 네이버는 지난달 LG유플러스와 IPTV·홈 IoT 기능을 추가한 '프렌즈 플러스'를 출시하기도 했다.

AI 스피커가 스마트홈의 허브로 떠오르면서 가전 제조사들도 앞다퉈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LG전자는 지난 11월 네이버의 AI 클로바를 탑재한 스피커를 출시했고, 세계 최대 가전 전시회 'CES 2018'에서는 구글의 AI 비서를 탑재한 스피커를 선보였다. 삼성전자도 올해 AI 스피커 출시를 준비 중이다.

하지만 국내 시장은 해외 시장에 비하면 아직 걸음마 단계다.

글로벌 시장은 2014년 아마존의 '에코'가 출시되며 본격적으로 성장했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작년 3분기 세계 AI 스피커 출하량은 전년 동기 90만대에서 7배 급증한 740만대에 달했다. 아마존 알렉사를 탑재한 AI 스피커가 66.9%로 가장 많았고, 구글 AI 스피커가 25.3%로 뒤를 이었다.

지역별로 보면 북미가 75%를 차지했다.

올해 글로벌 AI 스피커 출하량은 5천630만대로 작년 대비 70% 증가할 전망이다.

외국의 사례를 볼 때 향후 음성인식률의 향상과 더불어 커머스·스마트홈·건강관리 등 다양한 콘텐츠와 결합이 국내 AI 스피커 시장의 향방을 좌우할 것으로 관측된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는 본격적으로 시장이 커지는 한 해였다면 올해는 서비스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라며 "다양한 업체와 협력을 통한 생태계 구축이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okk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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