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보복’ 中시장 불안감
아세안·유럽등으로 눈길

지역 수출 중소기업들이 수출 시장 확대를 위해 연 초부터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11일 대전·충남KOTRA지원단 등에 따르면 중국 시장이 냉각되고 수출 시장의 다변화가 이뤄지면서 새로운 해외 시장에 대한 지역 수출 중소기업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지역 수출 기업들이 수출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해외 시장 정보 확보에 나서고 있다는 것이다.

연간 140만달러 규모의 패션섬유와 생활 잡화를 수출하고 있는 대전지역 한 기업은 최근 새 수출 시장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사드 보복 등으로 중국 시장의 불안감이 커지면서 해외 시장 진출에도 변화가 필요하다는 분석에서다. 이 기업은 이미 러시아, 카자흐스탄, 베트남 등을 대상으로 상품을 수출하고 있으며, 올해도 새로운 시장 개척으로 수출 규모를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핸드메이드 침구 제품을 제조하는 충남의 또 다른 기업은 해외 시장 진출 전략으로 고부가 가치 상품 생산을 내세웠다. 이 기업은 최근 환율 하락과 중국 소비재와 경쟁해야하는 상황 속에서 생존하기 위해 지역 내 수출 지원 기관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해당 기업은 아직 중국이 진출하지 않은 시장을 중심으로 판로 확보에 나서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미립종자 패키징 기술을 보유한 대전의 한 기업도 본격적인 해외 시장 진출에 뛰어들 준비를 하고 있다. 이 기업은 지난해 독일에 실험적으로 수출했으며, 올해부터는 다양한 국가를 대상으로 상품을 수출하겠다는 계획이다. 아직 수출 규모는 작지만 미립종자들을 코인형태로 만드는 독자기술을 보유해 해외 시장 개척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는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대전·충남KOTRA지원단이 11일 개최한 수출 설명회에서도 해외 시장에 대한 지역 수출 기업들의 뜨거운 관심은 여실히 드러났다. 이날 개최된 세계시장 진출전략 설명회에는 제한 인원을 넘는 지역 기업 대표·관계자들이 해외 시장 정보를 얻기 위해 자리에 참석했다.

어성일 대전·충남KOTRA지원단장은 “최근 수출 시장의 다변화가 이뤄지고 있어 권역별로 디테일한 수출 전략을 세워야 한다”며 “중국과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아세안, CIS(독립국가연합), 인도 등의 발 빠른 진출을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국환 기자 gotra1004@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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