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 이용실적 포인트 적립해 지역서점 도서구매시 할인 받아
판매가 아닌 ‘정가 10%’ 제한... 서점 자체할인 겹치면 무용지물

대전시가 올해부터 시행한 독서포인트제가 지역서점 현실과 맞지 않아 예산만 낭비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독서포인트로는 도서정가의 10%만 사용할 수 있는데 지역서점 대부분이 자체적인 할인을 진행하고 있어 결국 시민에게 돌아가는 혜택이 없는 상황이다. 11일 대전시 서점인협회는 기자간담회를 통해 시가 올해 1월 2일부터 시행하는 독서포인트제의 보완 및 수정 검토를 요구했다.

독서포인트제는 공공도서관에서 도서를 대출받은 이용자가 실적을 포인트로 적립 받고, 지역서점 도서 구매 시 적립 포인트로 할인(10%) 받는 내용이다.

이는 시민들의 공공도서관 이용증대와 독서증진, 지역서점의 활성화를 위해 추진되고 있다.

서점인협회는 독서포인트제가 현실적으로 시민에게 전혀 혜택이 돌아가지 않는 정책이라며 시스템 구축을 위한 1억 6000만원의 사업비만 낭비했다고 주장했다.

실제 독서포인트를 3000점 적립한 시민이 정가 1만원의 도서를 구입할 경우 포인트로 1000원을 할인받아 9000원에 구입할 수 있다.

하지만 독서포인트를 사용하지 않은 시민도 대부분 지역서점이 자체할인 행사를 진행하고 있기 때문에 9000원에 구입할 수 있어 사실상 제도의 실효성이 없는 상황이다.

시민 입장에서는 도서를 서점 자체할인에 독서포인트까지 포함해 사용하고 싶지만 시는 정가의 10%로 사용을 제한하고 있어 사실상 포인트를 쌓는 의미가 없게 된다.

게다가 지역서점은 할인한 포인트 금액에 대한 보전을 받지 못하고 자체적으로 정가의 10%를 떠안아야하는 현실이다.

이에 따라 서점인협회는 경기도 의정부시의 독서포인트제를 롤모델로 삼아 △시민 적립 독서포인트 누적액 전액사용 △포인트 사용액 운영주체에서 동네서점 지급 △공공도서관 납품대금 일부를 포인트 사용액 보전용으로 적립 등을 시에 제안했다.

박춘택 대전 독서포인트제 추진위원장은 “현재 지역서점 다수가 인터넷서점, 초 대형서점과 경쟁하는 관계로 자체할인을 해 도서를 판매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할인할 포인트 금액에 대한 보전할 대책도 없이 무조건 손해만 보라고 하는 것은 지역서점 활성화란 독서포인트제의 근본 취지에도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양승민 기자 sm1004y@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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