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명의 생명을 앗아간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 원인이 보온등 과열 등 전기적 요인인 것으로 추정됐다.

충북지방경찰청 수사본부는 “1층 주차장 천장에 설치된 보온등의 축열(과열)이거나 전선의 절연 파괴로 인한 전기적 요인으로 추정된다”는 감식 결과를 국립수사과학연구원이 통보했다고 11일 밝혔다. 최초 발화 지점은 건물 관계자가 작업했던 1층 주차장 필로티 천장 위쪽 부근으로 추정된다.

이에 따라 경찰은 국과수 감식 결과를 바탕으로 화재 원인 규명에 속도를 내고 있다.

경찰은 지난해 12월 21일 오후 스포츠센터 1층 천장에서 얼음을 녹이는 작업을 진행한 건물 관리인 김 모(51) 씨로부터 화재 원인을 추정할 수 있는 결정적 진술을 확보한 상태다. 김 씨가 작업을 마친 뒤 50분 만에 불이 시작됐고, 삽시간에 건물 전체로 번지면서 29명이 숨지고 40명이 다치는 참사로 이어졌다.

김 씨는 경찰에서 “천장에서 얼음 제거 작업을 하면서 열선을 건드렸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또 지난달 31일 열선 시공 관련 배관업체와 전기업체를 대상으로 확보한 컴퓨터와 공사 서류 등을 분석하고 있다.

경찰은 국과수 감정 결과와 배관·전기공사 현황, 관련자 진술 등을 종합, 화재 원인을 밝힐 방침이다.

제천=이대현 기자 lgija2000@cctoday.co.kr

진재석 기자 luck@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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