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 대전시장 판세 요동 30%내외 지지층 움직임 관심
與 이상민·허태정 빅딜 추측도 野 강적 사라져 반전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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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합뉴스
서서히 윤곽을 드러내고 있는 6·13 대전시장 선거가 각종 여론조사에서 선두자리를 지키던 박범계 의원(민주당·대전 서구을·사진)의 불출마 선언으로 크게 요동치고 있다.

박 의원은 사전 예고한 대로 11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대전시장에 출마하지 않기로 결정했음을 밝혔다. 고심 끝에 내린 결론은 자신의 정치적 길보다 문재인 정부의 성공과 적폐청산을 위한 제도·시스템 구축이 우선이라는 게 박 의원의 설명이다.

이번 불출마 선언으로 지역 정가는 30% 내외의 박 의원 지지층이 누구에게로 움직일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최근 대전시장 선거 여론조사에서 박 의원은 꾸준히 선두자리를 지켜왔다.

충청투데이가 신년을 맞아 지난달 24~26일 대전지역 19세 이상 성인남녀 812명을 대상으로 벌인 대전시장 적합도 여론조사에서 박 의원은 전체 응답자 중 28.6%를 얻어 15.9%를 얻은 자유한국당 소속 박성효 전 대전시장을 크게 앞섰다.

이어 이상민 의원(민주당·유성을) 8.1%, 허태정 유성구청장(민주당) 7.7%, 정용기 의원(한국당·대덕구) 5.4%, 이장우 의원(한국당·동구) 4.6%, 남충희 바른정당 대전시당위원장 4.2%, 육동일 충남대 교수(한국당) 3.6% 순이었다.

정당별 후보자 가상대결에서도 박 의원은 같은 당 소속 후보예정자들보다 경쟁력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고, 여타 여론조사 결과도 이와 별반 다르지 않았다.

우선 박 의원 불출마 수혜는 같은 당 소속인 이 의원과 허 청장에게 나뉠 것으로 전망되지만 둘 중 누구에게로 더 많은 지지층이 이동할지에 대해서는 지역 정가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또 여당 유력 후보예정자가 둘로 좁혀지면서 일부에선 ‘대전시장직’과 ‘국회의원직’을 두고 ‘빅딜’이 추진되는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야당에서도 상대하기 껄끄러웠던 여당 후보 한 명이 사라지면서 분위기가 살아나는 모양새다. 최근 이장우 의원(동구)이 불출마를 선언한 한국당에선 박성효 전 대전시장과 정용기 의원(대덕구), 육동일 충남대 교수, 박태우 한국외대 초빙교수가 공천 경쟁을 벌이고 있다.

국민의당에선 한현택 동구청장과 김세환 서구갑지역위원장이, 바른정당에선 남충희 대전시당위원장의 출마가 거론되고 있지만 양당 통합이 추진되고 있는 만큼 지켜봐야 할 전망이다. 정의당 후보로는 김윤기 대전시당위원장이 유력하다.

나운규 기자 sendme@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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