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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화재 참사 교훈 삼아 더 이상 불행한 일 막아야

충청투데이 cctoday@cctoday.co.kr 2018년 01월 12일 금요일 제23면     승인시간 : 2018년 01월 11일 19시 20분
[사설]

29명의 사망자를 낸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 참사는 건물 구조적 취약성, 건물주의 안전관리 부실, 초기 소방 대응력 부족 등이 복합적으로 빚어낸 인재로 판명됐다. 소방합동조사단은 어제 '화재 원인조사 결과 및 재발 방지 대책' 브리핑을 통해 이같이 밝히고 관련 소방관들에 대한 중징계를 요구했다. 안전불감증의 종합세트라는 말이 나올만하다.

변수남 소방합동조사단장은 "초기단계부터 화재가 급속히 확산됐지만 대응인력 부족·소방통신망 부실·현장활동 부실 등으로 인명구조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다"고 진단했다. 필로티 구조로 된 건물에다 허술한 소방안전 관리로 인해 화를 키웠다. 1층 주차장 천장에서 불이 난지 불과 4~5분 만에 화염과 유독가스가 건물 모든 층으로 번졌다. 2층 사우나는 방화 구획이 잘 돼 있지 않은데다 비상문도 폐쇄돼 가장 많은 희생자를 냈다. 그런데도 스프링클러는 작동되지 않았다. 화물용 엘리베이터실이 되레 굴뚝효과를 일으켜 피해가 컸다. 7, 8층에서는 연기가 위로 치솟아 휩싸이는 바람에 질식사가 발생했다.

유족들이 제기했던 소방의 초동대응 부실 의혹도 일정 수준 사실로 드러났다. 화재현장에서 적절한 상황판단으로 화재 진압 및 인명구조 지시를 내려야 하는 지휘관에 문제가 있었다. 2층에 구조 요청자가 많다는 사실을 여러 차례 듣고도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비상구 확보나 유리창 파괴를 지시하지 않는 등 지휘 역량이 부족한 것으로 결론지었다.

화재가 발생한 것은 지난달 21일 오후 3시 53분이었다. 이날 오후 4시 33분에서야 지하층 인명검색을 마친 구조대장에게 건물 전면 2층의 유리창을 파괴하여 내부 진입할 것을 지시했다. 초기 현장에서는 건물 후면의 비상구의 존재조차 확인하지 못했다. 소방본부 상황실의 안이한 자세도 확인됐다. 2층에 구조 요청자가 많다는 사실을 무전으로 현장에 전파하지 않았다. 무전 대신 휴대전화로 상황을 몇차례 알렸다고 한다. 무전 우선 사용 원칙을 위반한 것이다. 조사 결과만 보면 한심하기 그지없다.

국민적인 교훈으로 삼지 않으면 안된다. 다양한 정부의 재발방지 대책이 나오고 있다. 소방인력 보강, 소방차 출동 방해 차량 치우기, 소방점검 강화 등 여럿이다. 안전 수칙은 지키지 않으면 무용지물이다. 각 분야별로 지적된 사항을 획기적으로 개선하지 않은 한 또 다시 참사가 재현될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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