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20일 넘도록 보상안 등 안 나와
건물주가 가입한 보험 보상 지급액
부상자에 진료비 포함 80만원 정도
시민단체도 정부지원 요구 힘보태기로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 참사 유족들과 부상자들이 정부와 자치단체의 미온적인 대응에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급기야 지역의 시민사회단체도 “정부 차원의 지원을 끌어내기 위해 힘을 보태겠다”며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 참사가 발생한 지 11일로 꼭 3주가 됐다. 지난달 21일 발생한 참사로 무려 29명이 목숨을 잃고 40명이 다쳤다. 소중한 가족들을 잃은 희생자 유족대책위원회는 이번 대형 참사를 총체적인 ‘인재’로 규정하고 원인과 책임 규명에 온 힘을 쏟고 있다.

유족들은 10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현안 보고 자리에 참석해 억울함을 눈물로 토로했고,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이 “책임지고 사고 수습과 보상에 나서겠다”고 약속했다. 그렇지만 사고 발생 20일이 넘도록 장례비와 치료비는 물론 피해 보상과 관련해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시원한 답을 내놓지 않고 있다.

이처럼 정부와 자치단체가 피해 보상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는 사이 부상자들은 “건물주가 가입한 보험에선 치료비도 부족한 수준의 보상비가 나온다더라”며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불이 난 스포츠센터 건물주가 가입한 보험을 통해 부상자들이 받을 수 있는 보상액은 진료비를 포함해 1인당 80만원 정도인 것으로 전해졌다.

화재 당시 연기를 흡입하고 대피와 구조 과정에서 다친 부상자들이 정부와 자치단체 차원의 지원을 간절히 바라는 이유다. 부상자 중 상당수는 현재까지도 심한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를 호소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자 시민사회단체도 유족과 부상자들을 돕기 위해 팔을 걷었다.

한 시민사회단체 관계자는 “정부와 지자체의 미온적인 대응에 유족과 부상자들은 더 힘들어한다”며 “이들은 물론 주변 상가도 큰 피해를 보고 있어 정부 차원의 지원을 끌어내기 위해서는 전 시민이 힘을 보태야 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시 관계자는 “장례비를 지원할 법적 근거가 없어 다른 지원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천=이대현 기자 lgija200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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