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계절 색다른 운치 선사하는 자연 속 휴양지

▲ 비학산 자연휴양림은 코뿔소, 코끼리, 얼룩말 모양의 숙소인 카라반이 이채롭다. [사진/전수영 기자]
▲ 비학산 자연휴양림은 코뿔소, 코끼리, 얼룩말 모양의 숙소인 카라반이 이채롭다. [사진/전수영 기자]
▲ 산림휴양관 전경
▲ 산림휴양관 전경
▲ 야외무대
▲ 야외무대
[연합이매진] 비학산 자연휴양림

사계절 색다른 운치 선사하는 자연 속 휴양지

(포항=연합뉴스) 이창호 기자 = 포항시 기북면과 신광면 경계에 솟아 있는 비학산(飛鶴山·762m)은 뭉툭한 정상부의 동쪽으로는 너른 들판에 낮은 산들이 있고 서쪽으로는 산등성이가 이어져 있는 독특한 산세다. 새의 머리처럼 생긴 정상부의 좌우로 대칭을 이룬 능선은 마치 한 마리의 학이 힘차게 비상하는 모습이다.

정상은 조망이 사통팔달이다. 날씨가 맑으면 포항 시가지와 호미곶과 푸른 동해가 펼쳐진다. 비학산에는 신령스러운 이야기들이 얽혀 있다. 산의 동쪽 능선에 등잔혈이 있는데 이곳에 묘를 쓰면 자손이 번성하지만 비가 오지 않는다고 한다. 그래서 예로부터 묘를 파헤쳐 송사가 자주 발생했고, 석곽의 흔적이 남아 있다.

기북면 소재지에서 921번 지방도로를 타고 죽장 쪽으로 진행하다 탑정리 버스정류소에서 오른쪽 갈림길로 올라가면 기북산촌생태마을과 탑정지를 만난다. 길을 따라 올라가면 비학산 자연휴양림이 모습을 드러내고 맨 먼저 코뿔소·고양이·얼룩말·코끼리·토끼·사슴 등 동물 캐릭터를 본뜬 카라반이 눈길을 끈다.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카라반 앞에는 놀이터가 자리 잡았고, 그 아래에는 야영장이 조성돼 있다. 아늑하고 포근한 자연의 품속에 안겨 하룻밤을 보낼 수 있다.

이곳에서 야트막한 언덕길을 오르면 객실과 세미나실, 공동취사장을 갖춘 산림휴양관이다. 객실은 4인실 6개와 6∼8인실 4개 등 총 10개로 각 객실 문에는 도투락(어린아이 댕기머리), 씨밀레(영원한 친구), 미리내(은하수), 나릿물(냇물), 도래샘(빙 돌아서 흐르는 샘물), 늘해랑(늘 해와 함께 살아가는 밝고 강한 사람), 단미(사랑스런 여자), 다원(모두 다 원하는, 모두 다 사랑하는 사람), 초아(초처럼 자신을 태워 세상을 비추는 사람), 무아(무지개 뜬 아침같이 반짝이는 아름다움을 지닌 사람) 같은 독특한 문패가 걸려 있다.

자연휴양림 내에는 야외무대, 야외 물놀이장, 숲 속 교실, 쉼터, 목교 등 각종 편의시설이 들어서 있다. 자연휴양림에서 비학산 정상까지는 2.8㎞로 왕복 2시간 정도 소요된다.

자연휴양림 인근에는 기북산촌생태마을·덕동전통문화체험마을 외에 덕동숲과 자연계류(연어대·합류대·와룡담) 등이 잘 어우러진 용계정(龍溪亭), 고산식물원·울릉도식물원·침엽수원 등 24개 소원으로 구성된 경상북도 수목원이 있다.

용계정은 1546년에 건립된 것으로 임진왜란 당시 북평사(北評事)를 지낸 농포 정문부가 별장으로 사용하던 곳으로 국가지정 명승 제81호다.

※ 연합뉴스가 발행하는 월간 '연합이매진' 2018년 1월호에 실린 글입니다.

chang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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