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내버스 전신주 들이받기도
올 겨울 중 최고 적설량 기록
기상청 “12일오전까지 계속돼”

▲ 대전·충청지역에 밤사이 눈이 내린 10일 서구 둔산동 무역회관 직원들이 쌓인 눈을 치우고 있다. 정재훈 기자 jprime@cctoday.co.kr
며칠 새 내린 눈으로 도로가 얼어붙으면서 대전지역에 크고 작은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10일 대전경찰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4분경 대전 서구 둔산동에서 승용차를 몰고 가던 김모(20) 씨가 지하차도 난간을 들이받았다.

당시 운전자는 면허도 없는 데다 술을 마신 상태에서 운전대를 잡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측정된 혈중알코올농도는 0.065%다. 이는 보통 몸무게 70㎏의 성인 남자가 소주 4잔 정도를 마시고 1시간 이내 운전을 했을 때 나오는 수치다.

경찰은 밤 사이 내린 눈으로 도로가 미끄러웠던데다 운전도 미숙해 사고로 이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대전기상청에 따르면 사고가 난 이날 오전 대전은 7.9㎝가량 눈이 쌓여있었다. 이 사고로 운전자는 경상, 동승한 3명은 팔이 부러지는 등의 중상을 입어 치료를 받고 있다.

한 시간 후인 오전 6시 20분경에는 시내버스 차량이 전신주를 들이받는 사고가 발생했다. 버스는 차고지에서 출발해 신탄진역 방향으로 좌회전하다가 눈길에 미끄러져 전신주와 충돌했다. 이 사고로 차량 앞부분이 찌그러졌지만 다행히 사고 당시 타고 있던 승객이 없어 인명피해는 없었다. 운전자도 별다른 부상을 입지 않았다.

이밖에 이날 오후 1시 기준 대전시에 눈으로 인한 큰 인명재산피해는 접수되지 않았다. 이번 눈은 올 겨울 들어 가장 많은 양으로 기록됐다.

눈이 가장 많이 쌓인 때를 의미하는 최심적설량은 대전 7.9㎝, 세종 13.8㎝, 부여 14.5㎝ 등이다.

기상청은 이번 눈이 12일 오전까지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산발적으로 내리는 형태라서 큰 피해는 이어지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홍서윤 기자 classic@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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