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협상 테이블 진전 없어, 타구단 사실상 철수 분위기, 팀 육성기조에 계약 난항

한화 이글스와 FA(자유계약선수) 정근우(36)의 협상이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양측은 수차례 협상을 벌여 의견을 주고 받았지만 변동이나 진전이 전혀 없는 교착상태로 관측되고 있다. 10일 한화 이글스에 따르면 올 겨울 FA 자격을 얻은 내야수 정근우에게 2년 계약을 제시했다.

현재 타구단은 FA 시장에서 철수한 분위기로 협상의 주도권은 한화 이글스 구단이 쥐고 있다.

이로 인해 한화 이글스은 1차 계약조건을 통보한 상황에서 물러설 뜻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근우는 몸값 규모보다는 계약기간을 늘려달라는 뜻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계약기간이 합의되지 않은 상황에서 몸값 협상은 의미가 없다는 것이 정근우의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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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합뉴스
한화 이글스는 이미 긴축재정과 리빌딩, 내부 육성으로 방향을 돌린 상태다. 협상이 지지부진할 수 밖에 없는 이유다. 외부 FA 영입 선수는 최근 2년간 한명도 없었고, 올 시즌 새로 뽑은 외국인 선수는 가성비 위주의 젊은 선수를 선택했다.

내부 FA 계약도 같은 맥락이다.

또 한화 이글스는 정근우의 이적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하고 있다.

정근우의 2017년 연봉은 7억원이다. 보상금(14억원)에 보상선수까지 감안하면 30대 중후반의 나이에 팀을 옮기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한 것으로 보고 있다.

정근우는 1982년생으로 올해 37살이다. 올시즌 14년차가 되는 베테랑으로 SK에서 9년을 뛰었고 FA로 이적해 한화 이글스에서 4년을 뛰었다. 그렇게 쌓아올린 정근우의 업적은 KBO 역대 최고의 2루수로 평가된다.

특히 지난 4년 간 한화 이글스에서 보여준 정근우의 경기력은 다른 구단의 2루수와 견줘도 결코 뒤처지지 않았다. 물론 FA 계약은 지난 시즌(과거)에 경기력과 실적 그리고 미래에 대한 가치를 평가해서 몸값을 책정하게 된다. 하지만 최근에는 각 구단이 미래에 대한 가치를 더 높게 평가하는 분위기다. 그런 부분이 정근우에게는 아쉬운 부분이 될 수 있다.

한화 팬들의 관심도가 높은 한화와 정근우 간 협상이 어떤 현명한 결과를 도출할지 주목된다.

이심건 기자 beotkkot@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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