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말 기준 2만여 드럼 보관
2027년까지 9259드럼으로 감축
감용기술 활용… 드럼당 보관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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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원자력연구원이 현재 2만여 드럼에 달하는 중저준위 방사성폐기물을 2027년까지 절반 이하로 감축을 추진한다.

하재주 원자력연구원장은 10일 간담회를 통해 중저준위 폐기물 단계적 감축 계획을 밝혔다. 지난해 말 현재 원자력연구원에 보관 중인 중저준위 폐기물은 모두 2만 2001드럼이며, 연간 폐기물 500여 드럼이 추가로 발생한다. 원자력연구원은 매년 중저준위 폐기물의 경주 방사성폐기물처리장 이송과 함께 방사성폐기물 종합관리시설을 구축해 2027년까지 현 보유량의 절반 이하인 9259드럼으로 줄일 계획이다.

폐기물 감축의 핵심은 ‘감용기술’을 활용한 종합관리시설 구축이며, 지난해 말까지 설계용역을 마쳤다. 감용기술은 발생 폐기물을 압축해 한 드럼 당 보관할 수 있는 양을 늘리는 기술이다. 종합관리시설은 연면적 9500㎡ 규모로 조성되며, 모두 3단계에 걸쳐 사업이 추진된다. 이곳은 처리시설 6개와 저장고 2개, 기술개발실험실이 들어서며, 현재 197억원을 들여 2021년까지 1단계(처리 및 저장시설) 사업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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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단계 사업으로 2025년까지 종합관리시설이 구축되며, 2026년부터 본격적인 종합처리시스템이 운영된다.

이날 간담회에서 하 원장은 최근 재검토 논의가 진행 중인 파이로프로세싱과 소듐냉각고속로(SFR) 연구개발 사업에 대한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파이로프로세싱은 고준위 방사성폐기물인 사용후핵연료를 재사용할 수 있도록 재처리하는 기술이다. SFR은 파이로프로세싱을 거친 연료를 다시 재활용하는 차세대 원자로 기술을 말한다.

연구원은 1997년부터 현재까지 연구비 6764억원을 들여 연구개발하고 있었다. 그러나 최근 상용화 사례가 없고 경제성과 안전성 등이 떨어진다는 일부 단체의 반발로 지난해 12월 사업 재검토 결정이 내려졌다.

하 원장은 “(연구를 두고) 정치·사회적 시각이 많은데 순수하게 과학기술이란 측면에서 봐주길 기대한다”면서 “재처리 시설을 당장 만들자는 것이 아니라 연구를 통해 이론이 아닌 현실적으로 기술개발이 가능한지 확인하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과 공동연구가 끝나는 3년 뒤 기술에 대한 타당성과 의미를 종합적으로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며 “순수한 연구자체를 막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원자력연은 올해 다양한 사용후핵연료 관리 대안 기술 개발, 방사선을 이용한 고부가가치 신산업 창출, 원전 해체 핵심기술 확보, 우주, 심해저, 극지를 비롯해 해상 플랜트 탑재 소형 원자력 시스템 개발 등을 추진한다.

조재근 기자 jack333@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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