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합뉴스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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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차 제공=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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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수소전기차 '넥쏘' CES 공개…5분 충전에 600㎞ 주행

(라스베이거스=연합뉴스) 신호경 기자 = 현대자동차가 글로벌 기업들의 미래 기술 전시장 'CES 2018'에서 차세대 친환경 기술을 집약한 수소연료전지 전기차(FCEV·이하 수소전기차)를 공개했다.

현대차는 8일 오후 3시(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 베이 호텔에서 프레스 콘퍼런스를 열고 차세대 수소전기차 '넥쏘(NEXO)'를 선보였다.

넥쏘는 지난해 8월 국내에서 먼저 소개됐지만, 상세 제원이나 모델명은 이번 CES를 통해 처음 공개됐다.

'넥쏘'는 덴마크의 섬 이름으로, 첨단 기술(High Tech)의 의미를 담고 있다. 동시에 고대 게르만어로는 '물의 정령(Water Sprit)', 라틴어와 스페인어로는 '결합'을 뜻하는 단어로서 산소와 수소가 합쳐 물 이외 오염 물질을 배출하지 않고 에너지를 생성하는 수소차의 특성과 친환경적 특징을 강조했다.

이기상 현대차 환경기술센터장(전무)은 CES 콘퍼런스 현장에서 넥쏘를 "독자적 수소연료전지 기술이 탑재된 현대차 최초의 수소전기전용차이자, '아이오닉' 등을 통해 쌓아온 우수한 전기동력부품 기술력을 집대성한 '기술적 플래그십(대표·주력) 모델'"이라고 소개했다.

현대차가 지난해 CES에서 공개한 3대 미래 모빌리티 비전인 ▲ 연결된 이동성 ▲ 이동의 자유로움 ▲ 친환경 이동성을 실제 차량에 구현한 '현대차의 미래'가 바로 '넥쏘'라는 설명이다.

넥쏘는 차세대 동력인 수소연료전지 시스템을 기반으로, '레벨2' 수준(미국 자동차공학회 기준)의 자율주행이 가능한 ADAS(운전자 보조 시스템)까지 갖췄다.

고속도로 주행 보조 시스템(HDA)은 물론, 차선 변경 시 뒤·옆 상황을 운전자가 볼 수 있는 '후측방 모니터', '차로 유지 보조 시스템'(LFA), '원격 스마트 주차 보조시스템'(RSPA) 등 첨단 안전·편의시설도 탑재됐다.

LFA는 시속 0~150㎞ 속도에서 차로 중앙을 유지하도록 도와주는 기능이며, RSPA는 운전자가 하차한 상태에서도 주차·출차를 자동으로 지원하는 시스템이다.

넥쏘는 또 수소탱크에 따른 수소전기차의 적재·실내 공간 한계를 넘기 위해 세계 최초로 일원화된 3개의 탱크 시스템을 적용했다.

이에 따라 동급 내연기관 차량과 비슷한 수준의 839ℓ(미국 자동차공학회 기준)의 적재공간을 확보했다.

넥쏘의 친환경 파워트레인(동력전달체계)은 수소 이용률 향상과 부품 고효율화로 세계 최고 수준의 시스템 효율(60%)을 달성했다.

5분 이내 짧은 충전으로 세계 최고 수준인 '590㎞ 이상'(인증 전)의 항속거리를 구현했다는 게 현대차의 설명으로, 이는 투싼 수소전기차보다 약 40%나 늘어난 것이다.

실제 국내 인증 과정에서는 주행거리가 600㎞를 넘을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넥쏘는 내연기관 자동차와 마찬가지로 영하 30℃ 저온에서도 시동이 걸릴 뿐 아니라, 내구성을 크게 키운 막전극 촉매 등을 사용해 내연기관과 맞먹는 '10년 16만㎞'의 내구성도 갖췄다.

더구나 넥쏘는 연료로 공기를 사용하는 과정에서 고성능 필터를 사용, PM2.5 이하 초미세먼지를 99.9% 걸러 배출출하는 '공기 청정' 기능까지 갖췄다.

현대차는 넥쏘의 디자인에도 공을 들였다. 현대디자인센터장 루크 동커볼케 부사장은 "일반적 차량 디자인 과정에서 벗어나 하나부터 열까지 새로 디자인했다"며 "수소전기차에 걸맞은 차별화된 미래적 디자인을 개발하는데 중점을 뒀다"고 밝혔다.

이번 CEO 프레스 컨퍼스에서 현대차는 넥쏘의 세계 시장 첫 공개와 함께, 이미 예고한대로 자율주행 기술 전문업체 미국 오로라(Aurora)와 2021년까지 업계 최고 수준의 '레벨 4' 자율주행 기술을 스마트시티 안에서 상용화하겠다는 '신 자율주행 상용화 로드맵'을 발표했다.

오로라는 구글의 자율주행 기술 총책임자였던 크리스 엄슨, 테슬라의 오토파일럿 총괄 스털링 앤더슨, 우버의 인식기술 개발 담당 드류 배그넬 등 세계 자율주행 선구자들이 함께 만든 기업이다.

크리스 엄슨 오로라 CEO(최고경영자)는 현대차 콘퍼런스에 참석해 "앞선 자동차 기술력뿐 아니라 디자인, 안전 기술, 생산 능력 면에서 명실상부한 글로벌 리더 현대차와 자율주행 기술 개발 분야에서 협력하게 돼 영광"이라며 "현대차의 혁신적 차세대 수소전기차 넥쏘에 자율주행 플랫폼을 탑재, 기술을 연구·개발하면서 자율주행 기술을 상용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도 이날 콘퍼런스에 참석, 연단 위에서 엄슨 CEO와 돈독한 제휴 관계를 과시했다.

이 밖에도 현대차는 이번 CES에서 수소전기차가 만드는 전기에너지로 운영되는 '수소 전기 하우스', 운전자와 차량이 긴밀하게 상호 작용하는 '인텔리전트 퍼스널 콕핏(지능형 개인맞춤 운전석)' 등도 전시했다.

수소 전기 하우스에서 관람객은 수소전기차 생성 전기로 가전제품을 작동하고, 수소전기차의 부산물인 물을 주방 등에서 사용하는 친환경 체험을 할 수 있다.

인텔리전트 퍼스널 콕핏에는 현대차의 인공지능(AI) 기반 '음성인식 비서 서비스' 기술, 운전자의 생체 신호를 분석하는 '웰니스 케어(Wellness Care)' 기술, 운전자에게 최적화된 운전공간을 제공하는 '차량 개인화 기술' 등이 집약됐다.

shk99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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