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메일 암호화 표준기술 개발자가 만들어…가격 90만원대 초반

[위클리 스마트] 해킹 위협 안녕…정보보호 특화 '블랙폰' 눈길

이메일 암호화 표준기술 개발자가 만들어…가격 90만원대 초반

(서울=연합뉴스) 채새롬 기자 = 최근 PC와 스마트폰 해킹 위협이 커지는 가운데 보안에 특화된 폰이 나와 눈길을 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보안 전문가 필립 짐머만이 설립한 보안솔루션 업체 '사일런트 서클'은 15일 보안 특화 스마트폰인 '블랙폰2'를 국내 시장에 출시한다.

짐머만은 이메일 암호화 표준기술로 쓰이는 PGP(Pretty Good Privacy)를 개발한 주인공이다. 필립 짐머만은 2015년 미국 정부가 암호화 서비스 고객 정보를 내놓으라는 행정명령을 피해 스위스 제네바로 회사를 옮기기도 했다.

이 제품은 사일런트 서클이 안드로이드 OS를 변형해 자체 개발한 OS를 탑재해 별도의 보안 프로그램이 필요 없다는 것이 업체 설명이다.

메시지, 저장파일, 위치 데이터 등 사용자가 지정한 정보를 '시큐리티 센터'라는 앱을 통해 별도 저장 공간에 암호화해 저장한다. 또 실시간으로 스마트폰 내부를 모니터링해 해킹 등 보안 위험 요인을 알려준다.

분실하거나 도난당했을 때도 안심이다. '원격 삭제' 기능을 탑재해 휴대폰을 가지고 있지 않더라도 업체 홈페이지에서 간단한 아이디, 비밀번호가 확인되면 저장된 모든 데이터를 한 번에 복구 불가능한 상태로 삭제하는 것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업체 측에 따르면 본인의 동의 없이 휴대폰 내의 정보가 판독되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이점 때문에 여러 국가의 군사, 금융기관에서 도입해 쓰고 있다고 한다.

개인 소비자가 국내에서 쓰기 위해서는 스마트폰을 구입하고 KT[030200], SKT[017670] 통신사의 유심칩을 삽입하면 된다.

국내 판매 예상 가격은 90만원 초반대이며 사일런트 서클의 한국 파트너사인 베인스의 홈페이지에서 구매할 수 있다. AS 방식은 수리, 부품 교환 등이 아닌 기기교환 방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사일런트 서클은 블랙폰2 출시에 맞춰 지난달 정보보호에 특화된 메신저 '사일런트 폰'의 한국어 버전도 함께 내놨다.

이 메신저는 앱 내에서 이뤄지는 모든 음성과 메시지를 높은 수준으로 암호화해 전달한다. 타이머 설정을 통해 자신의 메시지뿐만 아니라 상대방이 입력한 메시지도 삭제가 가능하다.

텔레그램 사용자들로부터 단점으로 지적돼 온 '사용자 접속시간 공개'와 '메시지 입력 중'이라는 정보가 상대방에게 노출되는 단점이 없다.

무엇보다 사용자들이 주고받는 데이터가 스위스와 영국의 서버에 저장되는 만큼, 타 메신저와 달리 정부기관의 정보공개 요청 시에도 자료 제공이 되지 않는다. 한 달에 9.98달러(약 1만2천원)의 이용료가 있다.

srch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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